이순자 저격한 전두환 손자 "해코지 당할까 매일 무섭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비자금에 대한 폭로 이유, 광주 방문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폭로를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는 “작년 말부터 교회 다니고 하면서 따뜻한 사랑, 가족이 주지 못한 사랑을 받았다. 어린이를 돕는 봉사를 했는데 아이들이 저를 위해 봉사하는 것 같았다. 치유됐다. 이런 사랑을 받으며 저희 가족과 저를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 그러니 죄가 명백하게 보였다”고 답했다.
비자금 문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경우 협조할 수 있는지 묻자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큰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이미 오래전 재산이 전재국씨에게 몰렸다.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숨길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다. 지금 와서 진실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방문 때 방명록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이곳에 계시다’라고 쓴 부분은 할머니 이순자 여사의 과거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1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전씨는 과거 할머니의 이 같은 발언을 언급하며 “인터뷰뿐만 아니라 손자들에게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들을 때마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코트로 망월동 묘지의 묘비를 닦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입고 있었던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었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전 씨는 “연락을 해도 안 받는다”며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따뜻한 말을 하면서 오라고 하더니, 막상 한국에 와서 연락을 드렸더니 제 연락을 모두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 생중계와 관련해서는 “모든 분 앞에서 제 죄악을 공개하고 싶었다”며 “내가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좋은 뜻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약 투약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정치활동 가능성을 묻자 그는 “많은 분들의 한이 풀릴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고 강조하며 정치 활동에 대해서는 “저같이 큰 죄인은 그럴 자격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전씨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들에 속하는 저희 가족들을 상대로 하고 있으니 두렵다”며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 매일 무섭다”고 토로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의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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