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 우려되는 축구협회, 정 회장 사퇴하면 '행정력 증발' 안하면 '꼬리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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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면 번복 사태' 이후 스스로 물러나지도, 내부를 단속해 책임지는 리더십을 보이지도 않으면서 축구협회는 더 큰 문제에 처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면 철회 당시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지만 거기에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 사과와 축구협회 측의 일방적인 입장만 있을 뿐, 대책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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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면 번복 사태' 이후 스스로 물러나지도, 내부를 단속해 책임지는 리더십을 보이지도 않으면서 축구협회는 더 큰 문제에 처했다.
축구협회는 4일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일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었다. 사면 조치가 축구계 안팎에서 큰 비판을 받으면서 그달 31일 사면 철회를 결정했다. 하지만 비난은 여전했고, 3일 이동국 이영표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4일에는 이사진의 집단 사퇴가 이어졌다.
축구협회 수뇌부가 통째로 사라지는 꼴이다. 축구협회의 각종 실무를 분야별로 지휘하는 핵심 인력들이 대거 떠난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박경훈 전무이사,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축구협회의 각급 대표팀 지원부터 유소년 정책까지 모든 분야에 심각한 행정력 공백이 발생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큰 실책을 저질렀다지만 실제 사면 조치를 하기 전 곧 철회했으므로, 부회장과 이사진이 전면 사퇴할 필요는 없었다. 이런 경우 상징적으로 최고 책임자인 회장이 사퇴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면 철회 당시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지만 거기에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 사과와 축구협회 측의 일방적인 입장만 있을 뿐, 대책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누가 사면을 추진했고 이유가 뭔지 보도와 축구팬들의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축구협회 자체적으로 상세하게 경과를 밝히고 자정 의지를 보일 수도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이번 사면을 추진한 일부 간부가 누군지 밝히고, 정 회장과 함께 축구협회를 떠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는 등의 수습 방안이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축구 각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까지 휘말려 줄줄이 떠나는 꼴이 됐다.
이만한 인력 공백을 메울 만한 인적자원을 당장 수급하기란 어렵다. 축구협회 차기 수뇌부 구성에 얼마나 걸릴지조차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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