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삼성디스플레이 4조원대 투자협약식서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이기민 2023. 4. 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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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압도적 1위 견지토록 지원 약속
충남 미래산업 지원도 강조
이재용 삼성 회장 "새로운 미래 개척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충남이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곳"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 분업체계에서 부가가치가 큰 첨단산업 분야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고, 이 분야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간 신규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4조1000억원의 대규모 신규 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의 눈으로 불리는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함께 IT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며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고 돌돌 말 수도 있는 OLED 디스플레이는 LCD에 비해 압도적인 화질을 어떤 형태로든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첨단과 첨단이 만나면 산업적 기회가 생겨난다"며 "첨단 OLED 기술이 또 다른 첨단의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만날 때 무한한 산업적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고, 군사 안보 분야의 응용도 무궁무진하다"고 부연했다.

OLED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압도적 1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OLED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견지하도록 만들겠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부터 함께 성장한 중소, 중견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을 더욱 높여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과 생태계를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한 윤 대통령은 오늘 OLED 투자를 포함해서 이차전지, 차세대 패키징 분야를 중심으로 천안, 아산, 온양 지역에 향후 약 52조원의 신규 민간 투자가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토지이용규제 완화 등을 통한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충남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3월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에서 진행한 유세 때 "충남 아산을 미래 신산업 요람으로 함께 만들어나가겠다. 정부는 충남을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상기하며 "충남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3월15일, 충남 지역에 2개의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새로 지정했다"며 천안 국가산단과 홍성의 내포신도시 국가산단의 비전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천안 국가산단은 모빌리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에서 연구개발, 신제품, 실증, 양산이 일관 체제로 이뤄지는 최고 수준의 특화단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홍성의 내포신도시 국가산단은 기존 아산의 자동차 산업 단지와 연계해 미래차와 수소 분야 혁신 단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오늘 투자협약식은 지난 3월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2026년까지 6대 첨단산업 분야에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기로 한 첨단산업 육성전략의 첫 이행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삼성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국회에서는 아산 지역구인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아산갑),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아산을) 등이 참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감사 인사에서 "저희 삼성은 바로 이곳 아산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OLED 혁신과 인재양성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번 투자는 지난달 저희가 약속드린 60조원 지역 투자의 첫 이행이라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며 "충청남도의 지역 경제는 물론이고 협력업체, 중소기업, 대학을 포함한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얼마 전 '나라를 위해 미래를 생각하는 게 정치인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직접 들었다.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울림이 있었다"며 "저희 삼성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투자협약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디스플레이 신제품 시연장에 들러, 휘어지는 '플렉서블 구동 모듈' 돌돌 말리는 '롤러블 플렉스' 등 첨단기술의 구현 현장을 둘러봤다. 또한 투자협약식에 이어 OLED 모듈 라인을 시찰하고, 혁신 기술 개발과 효율적 양산으로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장의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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