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데믹 부동산 위기로 확전?…美블랙스톤, 환매 요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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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붕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부동산 펀드 환매 요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부동산 펀드인 '블랙스톤 리얼 이스테이트 인컴 트러스트(Breit·브라이트)' 투자자들로부터 3월에만 45억 달러 규모의 환매 요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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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붕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부동산 펀드 환매 요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부동산 펀드인 '블랙스톤 리얼 이스테이트 인컴 트러스트(Breit·브라이트)' 투자자들로부터 3월에만 45억 달러 규모의 환매 요구를 받았다. 이는 지난 2월 환매 요구액(39억 달러) 대비 15% 늘어난 수준이다.
블랙스톤 부동산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이 늘어난 건 지난해 시작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상업용 부동산 붕괴 우려가 고조된 것도 한몫했다. Fed 통계에 따르면 미국 중소형 은행(자산 상위 25위권 밖)은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67%를 담당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이번에 파산한 SVB의 전철을 밟는 은행들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블랙스톤이 브라이트 펀드의 조기 환매 규모를 제한하고 있어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자금은 6억66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블랙스톤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브라이트 펀드 환매를 제한하게 됐다. 고소득 개인투자자를 겨냥해 2017년 출시된 이 펀드는 약관에 따라 환매 규모를 매달 순자산의 2%, 매 분기당 최대 5%로 제한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이외 지역의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브라이트 펀드 투자 비중을 절반가량 줄였다.
투자자들의 밀려드는 환매 요청에도 불구하고 블랙스톤은 최근 SVB 사태로 오히려 브라이트 펀드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은행들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과 금리 인상 부담으로 대출 영업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부동산 신규 대출 억제 및 공급 축소, 부동산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외신은 "새로운 투자 기회라는 블랙스톤 경영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펀드 환매 요청 확대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히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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