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尹멘토? 신평發 창작물 두고 보지 않겠다"…신평 "스스로 연락 끊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수행실장을 지냈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최근 윤 대통령을 향해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다른 사심을 품고 철새처럼 행동하신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더 이상 ‘윤의 멘토’ 신평발(發) 창작물은 두고 보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이에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제 스스로 연락을 끊었다”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멘토가 없다. 대통령에게 멘토가 없다는 사실은, 멘토를 가장(假裝)하는 변호사님이 더 잘 아실 것”이라며 “대통령도, 유권자도, 그 누구도 부여하지 않은 ‘멘토’ 호칭을 앞세워 변호사님의 사견을 훈계하듯 발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며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은 그 상징적 예다. 그것은 달콤한 늪이다. 그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개막한 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동서화합 행보를 두고, 신 변호사는 '자기 지지층 구애에만 치중한다'고 국민을 갈라치기 했다”며 “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멘토링인가. 신 변호사는 다른 사심을 품고 철새처럼 행동하신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그만 본업이라는 헌법학자로서의 소명과 시인의 역할에 충실하라”며 "더 이상의 ‘尹의 멘토’ 신평발 창작물은 두고 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신 변호사는 이 의원의 비판에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든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저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제 스스로 연락을 끊었다”며 “제가 연락을 해 국정에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민주정치에서 삼가야 할 비선정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멘토'라는 표현이 나오면 그렇지 않다고 그때마다 한번도 예외 없이 부인했다. 신물이 날 정도로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적었다.
신 변호사는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을 놓쳐버리면 총선은 어렵다”며 기존 주장을 재강조하고 “총선의 패배가 어떤 궤멸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이 의원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선 윤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정계 진출과 관련해 줄곧 조언을 해주는 ‘정치적 멘토’로 평가돼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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