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40만원 치솟은 암표…"어르신 문의 쏟아진다"는 축구경기
가수 임영웅(32)의 티켓 파워에 축구장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8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의 입장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임영웅이 해당 경기에서 시축도 하고 직관하는 게 알려지자 팬클럽 ‘영웅시대’를 중심으로 팬들이 몰리면서다.
FC서울 관계자는 4일 “전날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2만장, 30분 후에 2만5000장이 팔렸고, 4일 3만장 돌파했다”고 전했다. 콘서트 예매처럼 한 때 사이트에 과부하가 걸려 접속이 안 되기도 했다.
특히 임영웅이 입장하고 시축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일수록 인기가 높다. 서울 구단은 W석 상층부도 추가 개방했다. 원가가 2만8000원인 서측 지정석은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2~3배 가격에 거래되고, 심지어 40만원짜리 암표까지 등장했다.
이 추세면 올 시즌 K리그 최다관중 기록인 울산-전북 개막전의 2만8039명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올 시즌 2차례 서울 홈 경기에는 도합 4만2753명의 관중이 찾았다.
시축은 팬들과 봄나들이를 계획하던 임영웅 측이 FC서울 구단에 먼저 연락해 성사됐다. 경기 포천의 일동초와 포천중에서 축구선수로 뛰었던 임영웅은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를 좋아하는 ‘축구 찐팬 ’이다. 프랑스로 축구 직관을 갔을 때 보르도에서 뛰던 황의조(현 FC서울)를 만나 친분을 쌓았고, 임영웅이 속한 축구 동호회에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함께 뛴 인연이 이번 시축까지 이어졌다.
임영웅은 팬클럽에 “경기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다.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부탁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팬클럽 상징색과 상대팀 대구FC의 상징색이 하늘색로 겹치는 걸 고려해 일상복 착용을 권유한 거다.
서울 관계자는 “어르신과 자제 분들의 예매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임영웅 팬덤의 파급력에 놀랐다. 또 ‘양 팀 응원석 티켓은 서포터스 존중 차원에서 구매하지 않겠다’는 성숙함에도 놀랐다. 황의조 선수가 임영웅 응원을 받아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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