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개교 50주년 "미래 바꾸는 대학되겠다”
대학 교육의 혁신을 주도해온 ‘잘 가르치는 대학’ 아주대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개교 5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와 글로벌 컨퍼런스 등이 다양하게 마련될 예정이다.
3일 아주대학교는 오는 12일 개교 50주년을 맞아 ‘아주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주간 – ai(Ajou Innovations)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 주간 행사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다.
먼저 10~11일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개교 50주년 기념 전야제 ▲아주대학교 50년사 출판 기념보고회 ▲인공지능 및 AI-6G 융합 콜로키움 시리즈가 개최된다.
개교 50주년 기념식은 개교기념일인 12일 오후 2시 아주대 연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아주대 구성원과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지나온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과 다짐을 발표·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아주대는 중장기 대학 발전계획 ‘아주비전 5.0’을 선포하고 ‘가치 창출과 혁신으로 미래를 바꾸는 대학’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아주비전 5.0’에는 교육, 연구, 산학협력, 글로벌 부문 24개의 전략 과제가 담겨 있다. 개교기념식 행사는 유튜브 생중계로도 만날 수 있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 4시부터 마련되는 ‘아주 개교 5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는 ‘대학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3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 관계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첫번째 세션에서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이 ‘대학의 미래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주제로 오프닝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래사회 대학의 역할과 혁신’을 주제로 최기주 아주대 총장과 장상윤 교육부 차관, 링산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총장직무대행,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마지막 세션에는 세계 각지의 아주대 동문 교수들이 원격으로 참여해 글로벌 대학들의 혁신 사례와 시도, 경험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갈림길에 있는 국내 대학들에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윤현정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교수(정치외교학과 1999년졸) ▲황재진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 교수(산업공학과 2002년졸) ▲임근우 프랑스 텔레콤파리교수(정보컴퓨터공학과 2003년졸) ▲이재영 중국 중남대학(中南大学) 교수(교통공학과 2000년졸) ▲박세준 영국 퀸메리대학 교수(물리학과 2008년졸)가 함께 한다.
이어 13~14일에는 아주대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신산업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석학들이 참여하는 온·오프 강연과 컨퍼런스가 연이어 개최된다.
13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에너지 소재 심포지엄에 202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서 ‘유기촉매의 발전과 노벨상을 향한 길’을 주제로 강연한다. 비대칭 유기촉매를 비롯한 본인의 연구 분야뿐 아니라 노벨상을 타기까지의 경험과 시행착오, 후배 연구자들에게 주는 조언 등이 강연 내용에 담길 예정이다. 과학과 기술, 그리고 사회의 여러 현상을 탐구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안목과 식견을 나눔으로써 이공계열뿐 아니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인 13일 AI 반도체 컨퍼런스와 모빌리티 컨퍼런스가 이어진다. AI 반도체 컨퍼런스에는 강성모 KAIST 전 총장을 비롯한 AI·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모빌리티 컨퍼런스에는 교통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S.C.웡 홍콩대학 교수와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의 모하메드 압델 아티교수가 연사로 나선다. 모하메드 압델 아티 교수 역시 교통 분야 저명 학자로, 미국토목학회(ASCE)·미국 도로교통연구위원회(TRB) 등 주요 단체의 상을 두루 수상했다.
마지막 날인 14일 아주대 연암관 대강당에서 ‘아주 바이오 헬스 사이언스 리서치 페어’가 진행된다. 기초 연구를 토대로 실용화를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아주대 연구진과 학계·산업계 연사들을 초청해 바이오ㆍ헬스 분야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202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캐롤린 버토지 미국 스탠포드대학 교수가 ‘생체직교화학-기초과학에서 임상중개까지’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국내외 연구진 9명이 항암제, 약물전달 기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 치료 및 약물 개발 등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간다.
아주대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세상의 A+가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선보이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해왔다. 아주대의 개교 50주년 기념 슬로건에는 지나온 50년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앞으로 학생과 사회, 국가와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는 눈부신 새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과 지향이 담겼다.
아주대가 준비한 개교 50주년 기념 사업은 명예의 전당 조성, 의료원과 함께 하는 지역 의료봉사와 개교 50주년 기념관 ‘AU50 첨단 융복합관’ 신축안 수립, 노천극장과 정문 및 진입로 등 캠퍼스 환경 개선 등이다. 더불어 아주대만의 서체인 ‘아주체’ 개발과 학위복 디자인 리뉴얼, 자체 캐릭터 개발 등의 프로젝트도 수행해왔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아주대학교는 지난 50년 동안 내실 있는 성장과 과감한 혁신으로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이를 가능케 한 아주 구성원들의 헌신과 열정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잠재력과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앞으로 아주의 100년 역사를 개척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아주대학교는 한국·프랑스 정부의 협력을 기반으로 1973년 아주공업초급대학으로 개교했다. 같은 해인 1973년 12월 공과대학으로, 1980년 3월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이어 1981년 대학원 설립, 1988년 의과대학 신설 이후 2000년대 들어 간호대학, 약학대학을 신설했고 경기도 유일의 로스쿨을 유치해 2009년 개원했다.
아주대는 도전적 비전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거듭하며 ‘대학을 바꾸는 대학’으로서 대한민국 고등교육을 이끌어왔다. 1970년대 후반에는 '아시아의 MIT'라는 도전적 비전으로 학생들을 내실 있게 교육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라’는 큰 꿈과 포부를 불어 넣었고, 1980년대에는 학과 규모를 확대하며 종합대학으로 도약했다.
1990년대에는 여러 혁신적 시스템을 앞서 도입하며 대학가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2+2 복수학위제’를 1996년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했고 학생서비스센터 신설(1996), 학부제 시행(1996), 교수업적평가제 실시(1996), 기업형 행정시스템 도입(1997) 등이 모두 ‘국내 대학 최초’로 아주가 시작한 일들이다.
개교 이래 지난 50년 동안 아주대학교는 졸업생 11만2712명을 배출했다. 1973년 개교 당시 4개 학과(전자공학과, 정밀기계공학과, 발효화학과, 공업경영학과)로 출발한 아주대는 2023년 현재 11개 대학, 1개 특수학부, 38개 학과, 1개 학부(입학정원 1936명) 규모로 성장했다.
글로벌 교류·협력도 꾸준히 확대되어 2023년 현재 총 67개국 337개 대학·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중국과 베트남, 독일과 프랑스 등 64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119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타슈켄트 아주(Ajou University in Tashkent, AUT)’를 개교하고 아주의 교육 시스템과 노하우를 수출했다. AUT에는 현재 건설시스템공학과, 건축학과, 전자공학과 3개 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1~3학년 학생 총 1115명이 수학하고 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아주대 해당 학과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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