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속도내는 교보생명,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인수 완료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대금 335억 납입
내년 하반기 목표 지주사 설립 추진

교보생명이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며 내년 하반기 목표로 금융지주사 설립 준비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은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 인수대금 335억원 전액 납입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파빌리온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뒤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안건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종 단계까지 마무리된 것이다.

파빌리온자산운용은 2009년 설립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합병 후 매각)투자 등 운용사 전통적 투자영역부터 부동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은 대체투자까지 폭넓은 분야에 투자해 왔다. 특히 부동산 개발은 물론 대출형펀드 및 금융자문에 이르는 부동산 관련 투자 전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에 편입된 파빌리온자산운용은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이 바뀐다. 교보생명 계열사와 운용 경험을 공유하면서 펀드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초대 대표로는 부동산 및 대체투자 전문가인 강영욱 전 교보리얼코 대표를 선임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신성장동력 발굴, 사업 구조 다변화, 관계사 간 시너지 창출,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 목표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도 지주사 설립 작업의 일환이다. 기존 생명보험 중심에서 다양한 비보험 영역으로의 사업기반 확장 작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금융사들이 앞다퉈 자산운용업을 다각화하며 대체투자시장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금융투자 관련 사업 확대와 이익 구조 개선 등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