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배당 전쟁서도 구지은 '勝'…30억원 배당안 가결(종합)

송승윤 2023. 4. 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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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규모를 둘러싼 아워홈 오너 일가의 '배당 전쟁'이 현 대표이사인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 전 부회장측은 입장문을 통해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 잉여금이 누적된 상황이라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제안을 했다"며 "주주제안의 건이 통과된다고 해서 구본성 명예회장이 1000억 원 이상을 받게 된다는 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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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규모를 둘러싼 아워홈 오너 일가의 '배당 전쟁'이 현 대표이사인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제안한 배당금 30억원 안건을 통과했다. 앞서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는 배당액으로 2966억원과 456억원을 각각 요구한 바 있다. 아워홈은 30억원의 배당금을 제안했다.

이날 주총에선 구미현씨가 주주총회 전 기존 456억원 배당안 제안을 철회하고 회사안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구 전 부회장이 제안한 2966억원 안건과 회사 측의 30억원 안건이 상정됐다. 구 전 부회장도 주주총회 직후 이를 철회하고 456억원으로 다시 안건을 수정해 올렸으나 회사안이 통과되면서 해당 안건은 폐기됐다.

아워홈은 오너가인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고 구지은 부회장과 미현·명진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은 59.6%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이번 주주총회에 앞서 제시한 배당액 2966억원과 456억원은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 250억원의 약 12배, 2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아워홈이 경영상 큰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많았다. 결론적으론 구 부회장을 포함한 세 자매가 뜻을 모으면서 이번에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됐다. 아워홈은 지난해 순이익 250억원 가운데 일부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전망이다.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에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아워홈 노조가 오너가의 배당금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 해임된 바 있다. 당시 구 전 부회장을 밀어낸 세 자매 중 구지은 현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었다. 이후에도 경영권을 두고 갈등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임시 주총 당시 구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잠시 갈등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이번 배당 규모 문제를 놓고 또다시 갈등이 벌어졌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 전 부회장측은 입장문을 통해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 잉여금이 누적된 상황이라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제안을 했다"며 "주주제안의 건이 통과된다고 해서 구본성 명예회장이 1000억 원 이상을 받게 된다는 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워홈은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구 전 부회장은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한 바 있고 올해도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900여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여 우려가 깊다"고 비판하며 맞섰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가 개최 전 아워홈 노조는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너 일가의 막장 배당 요구를 철회하고, 직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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