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공장까지 다 태워”…전남 함평·순천 산불, 밤새 확산
전남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타면서 산림·소방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19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양봉장 인근 불씨가 산림으로 옮겨붙어 발생한 산불이 밤사이 확산했다. 4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0%, 산불 영향구역은 약 382㏊다. 전날 오후 10시 ‘산불 3단계’로 상향됐다.
이 불로 복분자 공장 4개 동과 축사 2개소, 비닐하우스 2개 동이 전소했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신광면 43명, 대동면 16명 등 주민 59명이 인근 경로당과 노인복지회관 등 5개소로 대피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산불 진화 헬기 9대(산림청 2·지자체 3·군 2·소방 2)를 투입해 주불을 진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양봉장 인근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발생한 불씨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 순천에서도 산불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1시 40분쯤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산불 대응단계를 3단계로 상향, 산불 진화 헬기 8대(산림청 2·지자체 3·군 2·소방 1)를 동원했다.
현재 산불 진화율은 44%, 산불영향구역은 약 127㏊로 추정된다. 이 불로 마을 주민 89명이 인근 경로당 등 대피소 2곳으로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가용할 수 있는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이른 시일 내에 주불을 잡겠다”고 말했다.
오후부터 비 예보…“진화 큰 도움”
오후부터 비가 내려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해안을 시작으로 6일까지 30~80㎜가 내리겠다. 전남도 산림보전과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해 산불을 잡기 어렵고 커지고 있다. 오후부터 내릴 비가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남=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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