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in]부산엑스포의 '중꺾마 정신'…사활 건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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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할 때 마다 '중꺾마' 정신을 강조합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총괄하고 있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같이 전했다.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간 3파전으로 압축되는데, 사우디의 1강 구도가 굳건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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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유치 사활
“회의 할 때 마다 ‘중꺾마’ 정신을 강조합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총괄하고 있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같이 전했다. 중꺾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로, e스포츠 DRX팀 선수 데프트가 “패배는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인터뷰한데서 비롯한 유행어다. 방 실장은 “평창도 3수, 여수도 재수해서 됐는데, 뚜껑을 열어보기전까진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걸 경험으로 배웠다”고 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재계가 발 벗고 나섰지만, 판세는 아직 ‘예측불허’다. 보수적인 표계산에선 우리나라가 열세다.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간 3파전으로 압축되는데, 사우디의 1강 구도가 굳건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맹추격 중이지만, ‘51대 49’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방 실장이 '중꺾마 정신'을 강조한 배경이다.
사우디는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을 포섭해 170개 회원국 주요 최소 60여개국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표심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경쟁국 상대로 안티 전략도 펼치는 중이다. 개최지는 오는 11월 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다만 2012년 여수엑스포, 2018년 평창올림픽을 각각 재수, 3수 끝에 유치해낸 노하우를 종합해볼 때 ‘유치 성공 여부는 끝까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친환경 등 국제사회가 관심있는 의제들을 BIE실사단에게 적극 강조하는 동시에, 민관이 합심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재계는 물론, 정부, 국회도 여야 가릴 것 없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폭 지원에 나섰다.
중요한 것은 이웃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의 공식지지 선언 여부다. BIE실사단의 평가기준 중 하나가 근린 국가들의 호응 여부여서다. ‘가까이 있는 나라에게조차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한일정상회담 후 기시다 일본 총리의 답방이 예상되는 일본의 지지선언 여부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절실함은 엑스포 유치위원회 위원장인 한 총리의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한 총리는 지난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3차회의를 주재하며 "개최지 결정까지의 시간이 9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경쟁국 간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교섭을 강화하고 다자회의, 특사파견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BIE실사단은 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 실사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이고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곳"이라며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엑스포의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어로 "부산 이즈 레디(부산은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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