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코인 살해극’ 코인부부 윗선 수사 확대…코인 거래·자금 흐름 초점

장세희 2023. 4. 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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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강남구 납치·살인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35)의 윗선으로 코인업계 관계자 부부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공범은 4명이지만 향후 이씨와 코인업계 부부와의 연결고리 등을 살펴본 후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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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주범·코인 부부 연결고리 파악 주력
주범 이씨, 혐의 일체 부인
"의사 합치·역할 배분 수사 중요"

경찰이 서울 강남구 납치·살인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35)의 윗선으로 코인업계 관계자 부부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 부부의 공범 가능성과 함께 또 다른 인물이 있을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현재 입건된 4명에 이들 부부 외에 추가로 공범이 나올 경우, 이 사건의 용의자가 최대 10여명 안팎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코인업계 부부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피해자에 대한 범행을 지시했는지와 4000만원의 착수금이 실제 입금됐는지 등에 대해 구속된 이씨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씨는 착수금과 관련한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 황모씨(46), 연모씨(30)를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로, 범행 수개월 전부터 렌터카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미행하고 감시했던 A씨(24)를 강도예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공범은 4명이지만 향후 이씨와 코인업계 부부와의 연결고리 등을 살펴본 후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코인 투자와 손실’로 인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 흐름과 코인 거래 내역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코인 거래소를 통해 피의자들이 소지했던 코인 이력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와 피해자들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언급된 코인업계 부부와 이씨, 피해자는 주거침입, 공갈 등의 형사 사건에 함께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와 이씨는 부부가 홍보한 P코인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이들 부부를 찾아가 공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가상화폐 P코인에 투자했다가 약 8000만원을 손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아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아내가 간호사로 일하던 성형외과 옆 건물 옥상에서 체포됐는데, 범행 차량에서 발견된 주사기 등과 이씨 아내의 관련성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주사기 액체는 마취제 성분으로 나타났는데 주사기를 피해자에게 사용했다고 연씨와 황씨가 진술했지만 실제 사용됐는지는 부검 결과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구속된 3인방의 윗선 파악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가운데, 추가 관련자가 나오더라도 붙잡힌 범인들과의 공모 합의 여부와 역할 배분 등이 명확히 확인돼야 공범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살인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공동의 의사가 합치된 상태에서 역할과 기능을 실제로 다한 것인지가 분명히 확인돼야 공범으로 볼 수 있다"며 "경찰이 수사를 통해 이런 부분까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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