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불 예년보다 100여건↑…2일 전국 34건 산불

정일웅 2023. 4. 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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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월(2일) 전국에서 총 41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418건이다.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의 1~4월 평균 산불 현황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170건 증가했고, 피해 산림면적은 1700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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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월(2일) 전국에서 총 41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0년 동기 평균보다 100여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2일 전국에선 하루 산불 34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날 하루 접수된 산불 의심 신고는 총 55건이었으나, 그나마 일부(사전 차단 17건·기타 4건)는 산불이 번지기 전 불길을 차단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산림당국은 설명한다.

올 들어 산불은 연중 발생·대형화 추세가 뚜렷하다. 적은 강수량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경북 상주 산불현장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이 화선을 따라 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전북 남원·김제·고창·정읍 ▲충남 서산(2건)·천안(2건)·당진(2건)·홍성·금산·보령·부여·홍성 ▲경기 화성(2건)·양평(2건)·남양주·시흥·파주 ▲경북 포항·군위·성주 ▲충북 옥천·제천 ▲서울 종로구 ▲전남 강진·고흥 ▲강원 원주·철원 ▲대전 동구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418건이다. 산불로 소실된 산림은 842.99㏊로 추정된다. 그나마 2일 발생한 대전·충남 산불 피해 면적은 미반영된 넓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4건·2만2380㏊)보다 발생 건수는 94건 많고 소실된 산림면적은 2만1500㏊ 작은 규모다.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의 1~4월 평균 산불 현황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170건 증가했고, 피해 산림면적은 1700여㏊ 감소했다.

올해 산림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요인은 산불이 발생한 건수가 증가한 데 비해 대형 산불로 번진 사례간 아직 없었던 덕분이다.

산불 발생 빈도가 늘어난 데는 기후 영향이 컸다. 지난달 26일~이달 1일 주간 누적 강수량 현황을 보면, 부산·울릉·울산·곡성·창원·제주·순창·보성·화순·함안 등 일부 지역에 2.0~5.0㎜의 비가 내렸을 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0’을 기록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3일 오전 8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은 건조 경보·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해 앞으로도 산불 등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4일 오후부터 5일 사이에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됐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대전 산불현장에서 산림청 초대형헬기가 진화수를 투하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반면 5일(식목일)과 청명·한식에 즈음한 8~9일 주말에는 입산객이 증가해 산불 위험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질 것으로 산림당국은 내다본다.

산림청 관계자는 “매년 청명·한식을 전후한 4월 4일~6일은 산불 발생이 많았다”라며 “통상 이 시기에는 일평균 20건 안팎의 산불이 발생해 64㏊의 산림이 소실됐고, 특히 2009년 4월 4일~6일에는 경북 칠곡군에서 산림 407㏊를 태우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불이 연중화·대형화하는 추세 속 올해 산불 건수가 이미 예년보다 170건 늘어난 상황임을 고려해, 산림 인접지에서 폐기물 등의 소각을 삼가고 입산 시 부주의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산림청은 산불 예방과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산불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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