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 땐 4대강 보 ‘물그릇’ 활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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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댐과 댐을 연결하고, 4대강 보(洑)를 '물그릇'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문재인정부 시절의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뒤집고 보의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특히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본류의 16개 보를 가뭄 대응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호남 가뭄 상황을 점검하며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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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과 댐 관로연결… 여유분 교류도
정부가 남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댐과 댐을 연결하고, 4대강 보(洑)를 ‘물그릇’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문재인정부 시절의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뒤집고 보의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3일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28년까지 추진할 가뭄 중장기 대책 주요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영산강·섬진강 유역 댐이 동시에 역대 가장 낮은 수위에 도달했을 때’를 가정한 1단계 기본대책, ‘기후변화로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가뭄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한 2단계 비상대책으로 나뉜다.
정부는 1단계 대책으로 광주, 목포 등 6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주암댐 물량(48만t) 가운데 10만t을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장흥댐에서 끌어올 수 있도록 도수관로를 연계하기로 했다. 확보된 주암댐의 여유물량은 이사천 취수장을 통해 여수산단으로 보낼 수 있게 도수관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경우 주암조절지댐에서 광양산단으로 물을 공급하는 비상 공급시설 설치도 검토한다. 이외에도 해수담수화 시설·지하저류댐 추가 설치 등 대체 수자원 확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2단계는 1단계에 더해 하루 16만t 이상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다.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해 여수·광양산단에 공급하고 댐 밑바닥 물인 사수(死水)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환경부는 특히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본류의 16개 보를 가뭄 대응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보 수위를 높여서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물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호남 가뭄 상황을 점검하며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었다.
환경부는 그동안 지난 정부 시절 결정된 금강·영산강 보 해체 및 상시개방 방침 철회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보 활용성을 제고하겠다”고 거듭 밝히며 ‘보 존치’에 무게를 실어 왔다. 특히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보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영산강의 승촌보와 죽산보의 경우 물 사용이 늘어나는 4월 말부터 수위를 조정하면 1160만t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관계기관 협의,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중장기 가뭄 대책을 이달 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한강, 낙동강, 금강 유역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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