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위협 높이는 北… 한·미·일 ‘핵항모 동원’ 대잠전 훈련

정우진 2023. 4. 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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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이 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을 동원한 가운데 대잠수함전 훈련과 수색구조 훈련에 돌입했다.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3국은 지난해 9월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벌였고,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엔 미사일방어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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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놓고 SLBM 등 대응능력 강화
수색구조훈련도 7년 만에 재개
軍, 北 정찰위성 발사 예의주시
한·미·일 3국 훈련을 앞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 -68·10만t급)가 지난 2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일이 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을 동원한 가운데 대잠수함전 훈련과 수색구조 훈련에 돌입했다. 3국의 대잠전 훈련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쏜 데 이어 핵어뢰 ‘해일’의 수중 폭발 실험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의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제11항모강습단장이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과 구축함 최영함·대조영함,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투입됐다. 미 해군에선 니미츠함을 필두로 이지스구축함 디케이터함과 웨인E 메이어함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구축함 우미기리함이 참가했다.

국방부는 “이번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선 한·미 해군이 보유한 수중무인표적(EMATT)을 활용해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한 3국의 탐지·추적·정보 공유 및 격멸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어뢰와 비슷한 형상인 EMATT는 북한 잠수함을 가정한 표적으로 실제 잠수함처럼 수중에서 고유의 음파를 발생시킨다. 한·미·일 해상 전력은 정보를 교환하면서 이 음파를 탐지·추적하고 파괴하는 절차를 숙달한다. 군 관계자는 “크기가 몇 m에 불과한 EMATT를 투입한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이 주장한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등 북한의 수중 전력에 대응하는 해군의 능력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부근에서 실시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은 이번이 4번째다. 3국은 지난해 9월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벌였고,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엔 미사일방어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안보협력 강화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국은 이번 수색구조훈련에선 해양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와 응급환자 처치 및 이송 등 절차를 숙달한다. 한·미·일 수색구조훈련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열린 후 중단됐다. 국방부는 3국 안보협력 정상화 차원에서 7년 만에 이 훈련을 재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 한·미·일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달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11일)과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13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1주년(15일) 등 북한의 주요 기념일이 몰려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연말 예고한 ‘4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조만간 실행에 옮길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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