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함정 8척 남해서 대잠수함 훈련…북 SLBM 대응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한국·미국·일본의 안보 협력이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한·미·일 3국이 3~4일 제주 남쪽 공해에서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 68)을 중심으로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과 수색·구조 훈련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훈련의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제11 항모강습단장이 맡았다. 한국 해군에선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DDG 992), 구축함 최영함(DDH 981), 대조영함(DDH 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 51)이 투입됐다. 미 해군에서 지난달 27일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했던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함(DDG 73), 웨인 E 메이어함(DDG 108)이 참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 우미기리함(DD 158)이 함께 훈련했다.
국방부는 “3일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위협에 한·미·일의 대응능력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동해)와 달리 이번엔 남해에서 벌어진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훈련 장소가 독도와 멀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 일각에서 반발하면서 남해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 해군이 보유한 Mk 39 수중무인표적(EMATT)을 동원해 실전적으로 진행한다. Mk 39 EMATT는 잠수함의 음향·동적 특성을 모사할 수 있는 잠항체다. 3국 해군은 북한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추적·정보공유·격멸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청(SDA)은 2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기 위한 인공위성을 처음으로 쏘아올렸다. 러시아·중국·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D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저지구궤도에서 첨단 미사일 위협 추적을 포함해 탄력적인 네트워크 기능으로 전투기를 지원할 ‘트랜치 0’의 첫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해당 인공위성 10기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됐으며 해당 위성들은 약 1000㎞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SDA는 전했다. 트랜치 0은 미사일 감시·추적 위성 8개와 전술 데이터 전송·연결 위성 20개로 구성된다. 이날은 28개 위성 가운데 1차로 10기가 발사됐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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