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벚꽃·삼척 유채꽃·정선 할미꽃…강원도, 꽃을 입었다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시 저동 경포호. ‘따뜻한 3월’에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개해 있었다. 이날 강릉의 낮 최고 기온은 26도. 박모(70·여)씨는 “이번 주에 벚꽃이 활짝 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며 “오랜만에 예쁜 벚꽃을 보니 참 좋다”고 말했다.
경포호 일원에선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2023 경포벚꽃 축제’가 이어진다. 4년 만의 행사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열리지 못했다. 모처럼 준비한 행사지만 벚꽃 개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한때 혼란이 빚어졌다. 애초엔 축제를 4월 4~9일 열 계획이었으나 나흘 앞으로 당겼다.
이번 축제는 ‘경포, 벚꽃에 물들다’가 주제다.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바다와 호수도 감상할 수 있다. 지역 예술단체와 함께 강릉을 대표하는 여행 테마를 그린 일러스트, 청년작가들의 벚꽃엽서, 벚꽃 그림으로 구성된 시화 등이 전시된다. 경포 습지광장에서는 1~2일 ‘벚꽃 운동회’가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림보와 줄다리기, 물풍선 던지기 등을 즐겼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경포의 벚꽃을 마음껏 즐기지 못해 아쉬워했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강릉 경포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유채꽃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던 강원 삼척시도 올해 바다와 벚꽃, 유채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를 연다. ‘삼척 맹방 유채꽃과 봄 가득 희망 가득’을 주제로 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6.8㏊의 유채밭은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어 있다. 여기에 국도 7호선을 따라 늘어선 벚꽃과 푸른 바다까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삼척맹방유채꽃축제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축제는 농축특산물 판매장, 향토 먹거리 장터, 라디오 공개방송 등 행사로 진행된다.
삼척시 관계자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바다, 유채꽃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벚꽃과 유채꽃 말고도 봄을 맞은 강원도는 ‘옷’을 갈아입었다. 정선 동강할미꽃 축제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동강할미꽃거리와 생태체험학습장 일대에서 열렸다. 동강할미꽃보존회와 정선읍 문화체육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동강할미꽃 시서화 대전 인문학에 취하다’다.
국내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인 동강할미꽃은 1997년 발견됐다. 이른 봄에 흰색, 보라색, 자색, 남색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귤암리 일대는 동강할미꽃 대표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축제장에선 거리공연과 목공예 화분 제작, 할미꽃 심기, 생태 공예 체험, 보물찾기, 공모전 그림 전시 등이 펼쳐졌다. 올해는 동강할미꽃을 주제로 한 초등학생 사생대회와 6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 짓기 공모전도 열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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