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대원에게 치료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 알려준다
응급환자가 제때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실시간 상황 공유 시스템이 충북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구급대원과 119상황실, 병원이 환자 상태를 공유한 뒤 최단거리 병원을 구급대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응급의료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시스템을 쓰면 구급대원이 병원을 검색해가며 전화하지 않아도 된다. 구급대원이 최초 응급처치 후 전자 트리아지(환자 중증도 분류)에 환자 부상 정도와 부위, 혈압, 의식 여부 등을 입력하면 연계 병원이 환자 정보를 공유한다. 이후 의료기관 가용자원을 고려해 최단 거리에 있는 적정 병원을 자동으로 선정해 구급대원에게 제공한다. 지난달 30일 오송 임상시험센터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구급대원이 환자 상태 정보를 스마트폰 앱에 입력하자 치료 가능한 병원이 우선순위로 지정되는 모습이 보였다. 신고 즉시 경찰과 공조해 구급차가 빨리 갈 수 있도록 긴급차량 우선 시스템도 가동됐다. 이송 병원이 정해지면 의료진은 영상 통화로 적절한 의료지도를 했다.
기존에는 응급환자를 구급차에 태운 뒤 구급대원이 현장 상황을 종이 트리아지에 적고 직접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환자 상태를 알렸다. 이 과정에서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지,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입원 가능 병실이 있는지 등을 묻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달 19일 대구에서 발생한 10대 사망 사건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2시간 넘게 떠돌다 구급차 안에서 환자가 생을 마감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진행한 스마트 응급의료 시스템 예비사업에서 환자 재이송 비율이 0.67%에서 0.03%로 줄었다.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청주 오송·오창과 충북 혁신도시에서 측정한 결과 응급환자 이송시간은 19분대에서 8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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