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 출발...OPEC+ 감산에 에너지주 랠리

뉴욕=조슬기나 2023. 4. 3. 23: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분기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출발했다.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의 감산 발표로 에너지 관련주의 랠리가 두드러진다. 국제유가도 6% 이상 뛰어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2.54포인트(0.88%) 오른 3만3566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80포인트(0.19%) 상승한 4117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90포인트(0.43%) 하락한 1만2169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에너지, 금융, 헬스, 소재, 부동산, 산업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기술, 통신 관련 주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요 산유국들이 5월부터 감산을 예고하면서 에너지 관련주의 오름폭은 5%를 웃돌고 있다. 셰브론의 주가는 전장 대비 4.6% 이상 뛰어 다우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엑손모빌은 5%,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6% 이상 뛰었다. 마러선오일, 할리버튼의 오름폭은 8~9%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전날 공개된 1분기 차량 인도량(42만2875대)이 월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5%이상 떨어진 수준을 나타냈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UFC 모회사 엔데버그룹이 UFC와 WWE를 합병한다는 소식이 시간외거래부터 이어지면서 개장 이후에도 5%이상 내려앉았다. 메이시스는 JP모건이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6%이상 뛰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OPEC+의 깜짝 감산 발표에 이은 국제유가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번 주 공개되는 3월 고용지표, PMI 등 경제지표들을 대기하고 있다.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5% 올라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 4월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1.69달러까지 뛰어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6.46% 상승한 8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OPEC+가 감산 결정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까지 최고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 결정에 따라 올 연말과 내년 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95달러, 100달러로 5달러씩 상향한 상태다. 경제매체 CNBC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최근 은행권 불안에 이어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에 추가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으로 Fed의 금리셈법이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빅터 폰스포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파적인 금리인상 스탠스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자칫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Fed가 주로 주시하는 물가지표가 변동성이 높은 유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라는 점에서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54%이상 반영하고 있다. 전날 48%대보다는 소폭 강화됐다. 금리 동결 전망은 45.7%다.

이번 주에는 오는 7일 성금요일으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다만 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미국 3월 고용지표들과 PMI 발표, ADP 급여보고서 등 주요 지표들이 예정돼있다. 월가에서는 오는 7일 예정된 고용보고서에서 3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4만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월 31만1000명에서 추가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6%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3월 ISM 제조업 PMI는 46.3으로 5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하회했다. 전월의 47.7은 물론, 다우존스 추정치인 47.3보다도 낮다. CNBC는 이러한 수치가 3년 만에 최저이며 물가, 고용 등 하위 지수도 모두 50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 교수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Fed의 최근 경제전망은 연말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한다"며 "증시가 낙관적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츠테카 전략가 역시 올해 남은기간 약세장을 예상하며 증시 비중 축소를 제언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42%선에서 , 2년물 금리는 4.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 대비 0.2% 내렸다. 영국 FTSE는 0.79%, 프랑스 CAC지수는 0.36% 올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