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한 살에 한 '첫 경험', 추신수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스타트'

이형석 2023. 4. 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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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추신수가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린 건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통틀어 처음이다. SSG 제공

현역 최고령 선수 추신수(41·SSG 랜더스)가 프로 입문 23년 만에 개막전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는 "개막 초반 이렇게 잘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추신수는 지난 1~2일 인천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2일 경기에선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을 세 차례나 골라 출루했다. 두 경기에서 출루율 0.667을 기록, 리드오프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앞선 2년과 비교하면 출발이 훨씬 좋다. 추신수는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2021년과 2022년 모두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각각 볼넷 1개, 2개를 얻었을 뿐이었다. 

추신수는 2023년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짜릿한 '처음'을 경험했다. KIA 선발 앤더슨의 시속 152㎞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2023 KBO리그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도 홈런을 친 기억이 없다. 또 개막전에서 잘했던 기억조차 없다"며 기뻐했다. 2005년 데뷔해 2020년까지 활약한 빅리그는 물론, 2021~22시즌 KBO리그에서도 추신수는 홈런이 없었다. 그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라고 반겼다. 

추신수는 개막전에서 또 하나의 짜릿한 경험을 추가할 뻔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3-1로 앞선 7회 말 2사 만루 한유섬 타석 1볼-2스트라이크에서 추신수는 KIA 좌완 김기훈이 4구째를 던질 때 홈스틸을 감행했다. KIA 배터리의 허를 찌른 것이다. 하지만 판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기훈이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이닝이 종료된 것이다.

추신수는 "(3루 주자인 나와 등을 진) 좌투수였고, 타자의 카운트가 불리해 (득점 확률을 높이고자) 시도했다. 또한 투수가 볼이 좀 많은 편이었다. 도박성 시도였는데, (무산되면서) 나랑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추신수가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홈 스틸을 감행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역대 최고령 홈스틸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한 번 써보려고 했는데"라며 "더 빠른 카운트에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또한 보다 대담했어야 한다. 결과를 떠나서 망설이며 뛸까 말까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가 캠프 참가 때부터 몸 상태가 확실히 좋더라. 캠프 첫날 방망이를 치는 데 와~ 좋아 보이더라"고 기대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를 기록, 역대로 가장 뜨거운 3월을 보냈다. 개막 2연전에서도 홈런은 물론, 볼넷으로 5차례나 출루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홈스틸 시도로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부상과 계약 문제로) 급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확실히 여유 있게 준비했다. 출발이 좋으니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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