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0-2→3-2, 대역전극 신호탄 쏜 정지석 "편안하게 마음 먹었더니..."

안희수 2023. 4. 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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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이 대한항공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KOVO

에이스는 에이스다. 남자 프로배구 정지석(27)이 '게임 체인저' 본능을 발산하며 대한항공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정지석은 3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총 17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다. 지난해 8월 열린 KOVO컵에 이어 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을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현대캐피탈에 고전했다. 3세트 초반도 그랬다. 이 상황에서 정지석이 분위기를 바꿨다. 5-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상대 주전 리베로 박경민을 뚫는 스파이크 서브 득점을 해냈다. 동점을 만든 뒤에도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되찾았고, 링컨 윌리엄스가 득점하며 역전까지 해냈다. 정지석은 4번째 순번에서 다시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정지석의 신들린 서브쇼로 경기 전체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지석은 이후에도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3세트 공격을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25-22로 3세트를 잡았고, 4세트에서 초반 7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는 8점 차로 잡았다. 

운명의 5세트. 정지석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줬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오레올을 겨냥해 스파이크 서브를 보내 터차 아웃을 이끌어냈다. 대한항공이 승기를 잡는 득점이었다. 대한항공의 우승 분위기가 달아오른 12-7에서도 다시 서브 에이스를 해냈다. 이 경기 5번째. 

정지석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만 2번 차지한 리그 정상급 공격수다. 하지만 개인 일탈 행위로 팬들을 실망시켰고,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MVP를 받은 2020~22시즌보다 활약이 떨어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빛났다. 

경기 뒤 정지석은 "(모두 내준) 2세트가 끝난 뒤 (한)선수 형이나 (곽)승석이 형이 '더 웃자, 더 뛰어다니자'라고 얘기해줬다. 1세트 떄는 천안 팬들의 응원에 위축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3세트부터 (서브) 영점이 잡혔다. 어차피 두 세트를 내준 거 편안한 마음을 하자고 마음 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운도 많이 따라줬다"며 웃었다. 
 

천안=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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