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감산 결정에 美 '발끈'…"양국 관계 우려"

이민지 2023. 4. 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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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대규모 추가 감산 계획에 미국이 또 발끈하고 나섰다.

작년 10월 사우디가 주도한 OPEC+의 감산 결정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외교 당국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후과(나쁜 결과)'를 경고했던 만큼 이번 사우디의 결정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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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대규모 추가 감산 계획에 미국이 또 발끈하고 나섰다.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기대를 거듭 '배반'하면서 양국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3일 주요 외신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사우디의 감산 결정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현시점의 감산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는 그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각을 세웠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다음 달부터 대규모 감산에 합의했다. OPEC+ 9개 회원국의 총 예상 감산 규모는 하루 166만 배럴(bpd)에 이른다. 특히 사우디가 50만bpd 감산으로 이 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 10월 발표한 총 200만 배럴 규모의 감산 결정과는 별도다. 사우디 측은 “석유 시장의 안정성을 지원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감산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10월 사우디가 주도한 OPEC+의 감산 결정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외교 당국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서 '후과(나쁜 결과)'를 경고했던 만큼 이번 사우디의 결정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등으로 자국 내 휘발윳값이 치솟자 인권을 앞세우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사우디를 전격 방문했었다.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독려하기 위한 파격 행보였으나, 사우디는 그 이후 한 번도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고 지난 10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또다시 미국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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