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절반 '역성장'…'실적 쇼크' 주의보 [증시프리즘]
[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오늘의 국내 증시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우리 증시 화두는 역시나 실적에 쏠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우리 증시 실적 시즌을 지나고 있는 오늘 어떤 모습이었나요?
<기자> 우리 장은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양분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코스피가 약보합에 마감하는 동안 코스닥이 주요 저항선인 850선을 탈환하면서 강보합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매매주체 가운데 특히 개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코스닥 850선 재탈환의 일등 공신도 개인들의 1,000억원 넘는 순매수였습니다.
반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인과 기관들이 이탈하면서 오전 장에서 보이던 상승세가 오후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실적 내용에 기운 모습입니다.
다만, 개인은 오늘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주요 기업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어닝 시즌이 시작하는 건데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에서는 상장사들의 '어닝쇼크'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50% 가량 줄 수 있다는 건데요.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5조 2,29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보다 50.5%나 떨어진 수준입니다.
특히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은 작년 동기 대비 103.24%의 급감이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다른 업종도 상황은 매한가지인데요. 철강 및 금속, 화학 업종도 절반 가까이 실적 급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잖아요. 삼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삼전은 이번주 금요일인 7일에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4조 2,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7%, 영업이익은 94.62%나 감소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삼성전자 주가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1% 빠진 6만 3,1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도 매출액은 4조 8,5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영업적자로 3조 7,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액은 60.08% 감소, 영업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하이닉스도 오늘 전 거래일 대비 2.03% 빠진 8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재고 평가 손실이 커진 영향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어닝쇼크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지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제품 가격 급락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반도체 쪽 부진을 일부 만회하긴 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LG전자도 저조한 성적표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0조 7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 감소, 영업이익은 1조 900억원으로 41.6% 감소가 전망됩니다.
이번 실적에서는 부진했지만 시장에서는 2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모습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비정상적으로 뛰었던 물류비용이 정상화되면서 마진 회복세가 빠르다고 평가한 겁니다.
대체로 이렇게 부진한 실적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와 배터리 업종은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했고 전기차 시장이 크면서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겁니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32.4% 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1분기에 삼전을 누르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주목할 포인트네요. 이번주 실적 시즌인데 주요 일정들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이번주 주요하게 보셔야 할 일정입니다.
실적발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주 금요일, 7일부터 삼성전자와 오후에는 LG전자의 잠정 실적을 시작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통상 발표가 많은 월초이기 때문에 주목하실 지표도 많습니다.
오늘 밤에는 미국에서 3월 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되고, 내일은 우리나라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이후 수요일에는 미국 3월 ADP 고용, ISM 비제조업 지수가 발표되고 7일에는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까지 챙기셔야 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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