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팬 분노 키운 '소통 부재'… 구단이 소통 창구 마련해야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전북현대의 '소통 부재'가 곯아터지고 있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를 가진 전북이 포항스틸러스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은 대구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고 올 시즌 초반 3패째를 기록했다. 초반 5경기 1승 1무 3패를 거둔 전북의 순위는 리그 8위다.

이날 성난 팬들이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이 탄 버스를 가로막았다. 전북팬들은 '김상식 아웃'을 외치며 감독을 호출했다. 김상식 감독은 곧바로 버스에서 나오지 않았다. 두 시간 정도 대치한 후에 팬들과 앞에선 김 감독은 "전북현대 감독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하겠다"고 몇 차례 이야기한 뒤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그제서야 버스가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버스막기는 팬들의 답답함이 행동으로 나온 것이다. 전북팬들은 그동안 김 감독 축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FA컵에서 양주시민구단에 패하자 '근조' 걸개가 걸렸고 두 번째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겪으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올 시즌도 더 상황이 안 좋아졌다. 많은 영입과는 반대로 초반 부진이 반복되자 팬들은 더욱 빨리 분노를 드러냈다. 여기에 구단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답답함이 더해져 가장 긴 시간 동안 '버막'이 이루어졌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단순히 성적 반등만으로는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워보인다. 경기력 변화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김진수, 백승호가 A매치 후 부상으로 빠지고 복귀한 이동준의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갑자기 경기력을 바꾸는 일은 시즌 중이라 더 어렵다.

폭발한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소통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답답함을 풀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김 감독만 전면에 나설 것이 아니라 허병길 대표이사도 나서서 팬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날도 허 대표가 나서지 않은 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지금은 소통이 답이다. 

팬들의 지지가 있어야 전북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가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 응원 보이콧은 오히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한다. 분노를 잠재우고 함께 반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