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제17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제17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양국 간 우호 관계를 다지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애칭을 따 2006년 제정한 상이다. 혁신적 사고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26일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에 힘 보탰던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해 5년간 눈부신 성과를 냈다. 특유의 '파파 리더십'과 현지 문화·관습을 존중한 훈련 방식 등을 접목해 베트남 축구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베트남을 10년 만에 미쓰비시컵(당시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박항서 열풍'을 일으켰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끌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였던 베트남은 박 감독 체제에서 100위 안에 진입했다. 4월 현재 96위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022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끝으로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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