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4월 증시는 박스권에서 벗어날까
4월 증시 긴축 우려 완화되며 강세 전망
코스피가 5일째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은행리스크, 긴축 우려 등이 완화되며 4월에는 두 달간 이어진 조정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5일째 상승…2480선 올라서3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2포인트(0.18%) 오른 2481.3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4.78포인트(0.56%) 상승한 852.30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 전환하며 24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서며 다시 850선에 올라섰다.
이같은 강세는 물가 우려 완화에 따른 지난주 미국 증시 상승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1.26%, S&P500지수는 1.44%, 나스닥지수는 1.74% 각각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 둔화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지난달 0.6%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5.0%로 역시 전월의 5.3%보다 낮아졌다. 근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로 역시 지난달 0.5%를 하회했고 전년 대비로는 전월 4.7%에서 4.6%로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은행권 위기가 소강상태로 진입한 가운데 PCE 물가 둔화,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면서 "PCE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호재로 변한 상황이고 미시건대 3월 기대인플레이션도 3.6%로 전망치인 3.8%를 하회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이 인플레 피해주였던 성장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강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비해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물가 하락을 이유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개별 기업 호재성 재료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수 상승 요인 중 일부가 분기 말 윈도우드레싱(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수 상승 영향이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증시 전망 긍정적코스피가 1월 강세를 보인 후 2월에는 다시 확대된 물가 불안과 긴축 우려에 조정을 보였고 3월 들어서는 은행리스크가 불거지며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4월에는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월 연속 기간 조정이 지속됐으나 4월부터는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며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전망이고 한국 증시도 수혜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이 사실상 막바지에 진입에 금융 부담이 완화되는 것도 긍정적이며 기업실적은 아직 기대할 게 없지만 다가올 2분기부터 이익 전망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월부터 증시를 억눌렀던 긴축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종금리 전망을 높이지 않으면서 긴축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면서 "일단 은행 위기 여파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은행 위기 여파를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4월 중 긴축 우려는 잠시 쉬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리스크도 긴축 속도 조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은행권 사태가 신용 환경을 타이트하게 만들면서 실물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수요 측면의 인플레 압력 완화 및 그에 따른 Fed 긴축 명분 약화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4월에 FOMC가 부재하다는 점도 Fed 긴축 경계심리를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70선을 상회하며 연중 고점권에 근접하면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4배로 레벨업됐다"면서 "지수는 1월말 고점보다 낮지만 이익 전망이 낮아진 데 따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빠른 경기·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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