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지난해 매출 반등…'매화' 빗대 美 규제 극복 강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이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회사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화웨이를 겨울을 이겨낸 '매화'에 빗대며, 미국발 제재로부터의 어려움과 극복 의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멍완저우 "압력 있지만, 자신감은 더 있어"
"2022년은 정상화의 한 해" 강조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이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 다만 제재 여파와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 집행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큰 폭 감소했다. 회사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화웨이를 겨울을 이겨낸 ‘매화’에 빗대며, 미국발 제재로부터의 어려움과 극복 의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1일 멍완저우 CFO는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개최된 실적 발표회를 통해 화웨이의 202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6423억위안(약 121조8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 규제 여파로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28.6% 고꾸라진 직후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순이익은 356억위안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전년 대비 68.7% 급감했다. 이는 미국 제재에 대한 내부 대응과 화웨이의 R&D 확대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25.1%에 달하는 1615억위안을 R&D에 쏟아부었다. 분야별로는 ICT 인프라 분야 매출이 안정적 성장을 거듭해 3540억원을 기록했고, 단말기 분야 매출은 2145억위안을 나타냈다. 디지털 에너지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각각 508억위안, 453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화웨이 순환 회장직을 처음 맡으며 경영 일선에 나선 멍완저우는 이날 발표회에서 CFO 자격으로 직접 지난해 실적을 설명했다. 특히 회사를 시종 '매화'에 빗대며 미국의 규제 압박에 따른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멍 CFO는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 구금 2년 10개월여 만에 석방된 바 있어 중국 내에서는 미·중 갈등에 따른 고난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그는 이 자리에서 "눈 내린 뒤 매화 나뭇가지가 눌려있지만, 봄이 되어 햇살이 내리쬔다(雪後疏梅正壓枝, 春來朝日已暉暉)"면서 "압력이 있지만, 자신감은 더 있다(有壓力, 更有信心)"고 말했다.
멍 CFO는 "2022년은 화웨이에 있어 미국의 제재 상황의 노멀화였고, 정상 운영의 전환을 노리는 한 해였다"면서 "소비자, 고객사, 협력사 파트너들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화웨이는 없었을 것"이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멍 CFO는 "지난해 경영은 큰 압박에 직면했지만, 건전한 재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고도 부연했다.
쉬즈진 화웨이 순환 회장도 같은 자리에서 "오늘날 화웨이를 매화에 빗대고 싶다"면서 "매화는 엄동설한을 버텨낸 뒤 향기를 풍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도전이 거대하지만, 성장 기회가 남아있고, 산업 회복에 대한 신뢰가 있으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패기도 있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매화 장식으로 꾸며진 인근 만찬회장에서는 '매화향은 고난과 추위로부터 온다(梅花香自苦寒來)'는 글귀를 써 내려가는 서예가의 퍼포먼스가 이어지기도 했다.
선전= 김현정 특파원 alphag@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해서 욕망 억제 못했다"…10대 성폭행한 교장 발언에 日 공분 - 아시아경제
- "화끈한 2차 계엄 부탁해요" 현수막 내건 교회, 내란죄로 고발당해 - 아시아경제
- "새벽에 전여친 생각나" 이런 사람 많다더니…'카카오톡'이 공개한 검색어 1위 - 아시아경제
- '다이소가 아니다'…급부상한 '화장품 맛집', 3만개 팔린 뷰티템은? - 아시아경제
- "ADHD 약으로 버틴다" 연봉 2.9억 위기의 은행원들…탐욕 판치는 월가 - 아시아경제
- 이젠 어묵 국물도 따로 돈 받네…"1컵 당 100원·포장은 500원" - 아시아경제
- "1인분 손님 1000원 더 내라" 식당 안내문에 갑론을박 - 아시아경제
- 노상원 점집서 "군 배치 계획 메모" 수첩 확보…계엄 당일에도 2차 롯데리아 회동 - 아시아경제
- "배불리 먹고 후식까지 한번에 가능"…다시 전성기 맞은 뷔페·무한리필 - 아시아경제
- "꿈에서 가족들이 한복입고 축하해줘"…2억 당첨자의 사연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