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사장님]③중소기업 리스크, 은행 감당할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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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체율이 고개를 든 정도로 판단된다. 앞으로 추세가 중요하다. 연초 예상했던 연체율을 뚫고 올라가면 플랜B 가동이 필요하다." 현재 중소기업 연체 상황에 대한 한 시중은행장의 평가다.
은행에선 무엇보다 매출과 기업 부도가 연체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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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매출, 부도 지표
리스크 대비할 대손충당금은 양호한 수준
금융당국 "선진국 비해선 부족…추가 적립 더 필요"
"지금은 연체율이 고개를 든 정도로 판단된다. 앞으로 추세가 중요하다. 연초 예상했던 연체율을 뚫고 올라가면 플랜B 가동이 필요하다." 현재 중소기업 연체 상황에 대한 한 시중은행장의 평가다.
은행에선 무엇보다 매출과 기업 부도가 연체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고 본다. 둘다 상황은 좋지않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14.4%(2021년 4분기 말)에서 10.4%(2022년 3분기 말)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지난해 전국 부도법인수가 4분기 48개로 전분기보다 18개 늘어났다는 통계를 내놨다.
현재 리스크 관리 지표는 양호하지만
그래도 은행이 기댈 언덕은 있다. 금융당국이 정해놓은 규제수준보다 훨씬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과 유동성 비율이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연체 같은 갑작스런 손실을 메우기 위해 미리 비용처리를 해 떼어 놓은 돈을 말한다. 은행에선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으로 나눈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위험관리 지표로 판단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작년 4분기 231.0%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85.5%)에 비해 46%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손실흡수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손충당금을 얼마까지 적립하라는 규제는 없지만 금융당국은 200% 이상을 유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은행에 전달한 상황이다.
은행이 얼마나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높아졌다. LCR이란 30일간 은행의 순 현금 유출액에 비해 예금과 국공채와 같은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얼마나 가졌는지를 의미한다. 올해 1월 기준 LCR은 113.6%로 1년전(96%)보다 17.6%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연체율 더 오를수도…선진국 비해선 대비 부족
그럼에도 은행들은 연체를 포함한 리스크가 더 확산될 것을 대비해 올해도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더 쌓을 계획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1분기에 이미 연체율 상승 조짐이 보이고 있고 2분기부터는 연체율이 지금보다 훨씬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충당금을 미리 더 쌓아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대손충당금이 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해 높을 뿐이지, 총여신에 비해선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김준환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은행의 자산성장 과정에서 하락했다"며 "앞으로도 은행이 손실흡수 능력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기준 5대 은행의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0.51%였다. 김 국장은 "선진국은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1.6~1.7%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높다"며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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