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손흥민 불화 해프닝→클린스만호 돌발 과제 ‘화합’
김희웅 2023. 4. 3. 06:43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출항부터 삐걱거렸다. 경기력이 아닌, 선수단 내 잡음이 발생하면서 ‘화합’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일 김민재(27·나폴리)는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불화설을 일축했다. 김민재는 에이전시인 오렌지볼을 통해 “손흥민 선수와 관련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며 “흥민이 형께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사건은 김민재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친선전을 마친 김민재는 취재진과 마주해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말을 뱉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민재는 인스타그램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했다.
같은 날, 손흥민 역시 인스타그램에 A매치 2연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여느 때처럼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글이었다.
이후 김민재와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맞팔’이 끊겼다. 축구 팬들의 시선이 온통 김민재에게 쏠려 있었기에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팬들은 서로 팔로우가 끊겨있던 점을 보고, 김민재가 손흥민을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한쪽이 차단하면 서로의 팔로우가 끊기기 때문이다. 정황상 김민재가 손흥민의 글을 보고 자신을 ‘저격’했다고 느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둘은 다시금 ‘맞팔’ 상태가 됐다.
그런데도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김민재는 ‘오해’로 일어난 일임을 인정했다. 그는 “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는데 제가 전날 했던 인터뷰 때문에 오해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민재를 비롯한 대표팀 내 ‘96라인’(1996년생+또래)이 파벌을 만든다는 시각도 있었다. 몇몇 팬은 96라인 멤버들이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서로의 게시글에는 댓글을 남기는 등 활발히 활동했기에 합리적인 의심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에 관해 “대표팀 내 96라인들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단호히 반박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김민재가 ‘손흥민과 오해를 풀었다’고 하면서 이번 일은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축구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갈등을 빚은 것으로 비치면서 팬들은 적잖이 실망했다. 또한 대표팀 선수 간 관계에 의심의 시선이 쌓인 것도 사실이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시작부터 ‘화합’이라는 미션을 안게 됐다.
지난달 24일 콜롬비아와 친선경기(2-2 무)에서 첫선을 보인 클린스만호는 빠른 공수 전환, 거센 전방 압박 등을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나흘 뒤 벌인 우루과이와 월드컵 리턴 매치에서는 아쉽게 1-2로 패했지만, ‘경기는 정말 재밌다’는 팬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경기력 면에서는 미래를 기대케 했으나 출발부터 예기치 못한 곳에서 잡음이 일었다. 다시금 믿음을 쌓아가는 것은 선수들, 클린스만호의 몫이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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