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해수면 상승… 범람 위기 ‘물의 도시’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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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운하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에 허덕이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해일로 도시 전체가 범람할 위기에 직면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베니스가 지난해 11월 한 달 내내 지속된 폭우로 역대 세 번째 해수면 기록을 갈아치웠다면서 "기상천외하게 변하는 기후로 유서 깊은 이 도시가 신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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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홍수 때는 산마르코 광장 잠겨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운하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에 허덕이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해일로 도시 전체가 범람할 위기에 직면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베니스가 지난해 11월 한 달 내내 지속된 폭우로 역대 세 번째 해수면 기록을 갈아치웠다면서 “기상천외하게 변하는 기후로 유서 깊은 이 도시가 신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니스는 그러다가 지난 2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전혀 비가 내리지 않는 바람에 수십 개의 섬과 도심에 건설된 운하가 전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아드리아해 북부 연안에 있는 베니스는 바다의 상태와 기후가 도시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다. 평온하고 온화하던 바다 환경이 최근 들어 반복된 기상 격변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1970년대부터 베니스의 취약점인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모세(MOS)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도시의 맨 앞쪽 석호인 말라모코섬과 이탈리아반도 사이를 780m 이상의 수벽으로 이어 베니스 연안으로 흘러들어오는 해수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의 해일은 모세 수벽마저 넘어서 버렸다. 엄청나게 밀려들어 온 해수가 레알토섬에 자리 잡은 베니스 구도심을 덮치고 시민들은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찬 거리를 걷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베니스 시 당국 조사에 따르면 1993년부터 지금까지 100차례가 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1월의 홍수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자 구도심의 한가운데 위치한 산마르코 광장마저 잠기게 했으며 도심 전역이 침수됐다.
아드리아해 연안의 무른 땅과 바다의 수십 개 석호를 연결해 만들어진 베니스는 섬 사이는 물론 건물과 건물도 운하가 연결하는 도시다. 운하가 범람하면 도시 생명이 끝난다는 뜻이다.
게다가 오래된 건축물은 해일 없이도 큰 위험에 빠져 있다. 무른 해안지대와 석호의 땅에 나무 말뚝 1000만개 이상을 박고 그 위에 건설돼 도시 전체가 노후화로 조금씩 가라앉고 있어서다.
NYT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아드리아해 해수면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1000년 이상의 시간 동안 강대국의 침략과 협박마저 슬기롭게 견뎌온 베니스가 결국 기후 변화 앞에 무릎을 꿇게 생겼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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