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카페 폭발로 군사블로거 사망…"한 여성이 건넨 조각상 의심"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2일(현지시각) 오후 강력폭약인 TNT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4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카페에서 폭발 장치가 터져 1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는 군 특파원인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라고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메신저 채널을 통해 "24명 이상이 상처를 입었고 그중 19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200g 이상의 TNT가 터지면서 사고가 빚어졌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로 널리 알려진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라고 확인했다.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는 실제 이름이 막심 포민이며 러시아군이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50만명 이상의 독자를 거느리는 블로거로, 러시아군이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으며 최근에도 러시아군의 인사나 작전 등에 대한 논평을 써왔다.
지난 1월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잃은 책임을 물어 경질했던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을 육군 참모총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 "라핀이 맡을 새 직책은 쓸모없는 역할이 될 것"이라며 비판적 논평을 내기도 했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는 타타르스키가 이날 카페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으며, 한 여성이 그에게 조각상을 선물했다고 보도하면서 폭발물이 조각상에 들어 있던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타타르스키의 사망을 사고사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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