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의 거장’ 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장은현 2023. 4. 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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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인 영화 음악 거장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사카모토 류이치(71)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고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그의 소속사 측은 별세 소식과 함께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발견된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며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했다"며 생전에 그가 좋아했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말을 덧붙이며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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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2017년 9월 3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74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코다’ 포토콜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달 28 도쿄에서 암 투병 중 사망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세계적인 영화 음악 거장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사카모토 류이치(71)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고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그의 소속사 측은 별세 소식과 함께 “사카모토는 2020년 6월 발견된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며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했다”며 생전에 그가 좋아했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말을 덧붙이며 고인을 기렸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6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이후 도쿄예술대 작곡과와 대학원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1978년 데뷔곡 ‘사우전드 나이브스(Thousand Knives)’를 발매했다.

같은 해에 뮤지션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 일렉트로닉 장르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했다. 에릭 클랩튼, 마이클 잭슨 등이 그들의 음악을 커버했을 정도로 대중음악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YMO는 1984년 활동을 중단했지만 때때로 음반을 발매하고 콘서틀 열었다.

사카모토는 특히 영화 음악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영화 ‘마지막 황제’(1987)의 음악을 작곡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작곡상, 그래미상 등을 받았다. 음악을 맡고 출연도 한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로는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고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발견한 인두암이 2021년 직장암으로 전이돼 투병하면서도 음악 작업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11일 온라인 피아노 독주회를 통해 전 세계 팬을 만났다. 이 공연은 사카모토의 건강을 고려해 미리 녹화된 연주 영상을 편집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17일에는 자신의 71번째 생일에 새 앨범 ‘12’를 발매했다. 투병 중 만든 음악 스케치 중 12곡을 골라 정리한 작품집이다.

가수 유희열이 그의 곡 ‘아쿠아(Aqua)’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한국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카모토는 음악뿐 아니라 환경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활동가였다. 그는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사회 운동에 참여하는 한편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스(more trees)’를 만들었다.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해 재난 피해 지역 어린이들의 음악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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