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여러차례 감금"...레바논 전 총리, 승무원 성폭행 의혹
중동 국가 레바논의 전 총리가 과거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승무원 출신 여성 2명은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 지방법원에 사드 하리리 전 총리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하리리 전 총리가 지난 2006∼2009년 본인 소유의 항공사 ‘사우디 오제르’의 항공편에서 “여러 차례 감금하고 성폭행, 성희롱을 저질렀다”면서, 이 중 한 명에 대해서는 “잔인한 직장 내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하리리 전 총리가 “부적절한 성적 접촉, 강압, 괴롭힘, 성적인 호의 요구 등이 가득한 분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항공사에서의 지위를 남용하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을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피해자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청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미국 뉴욕주의 ‘성인생존자법’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 범죄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하리리 전 총리 측 “돈벌이 위해 중상모략” 반발
하리리 전 총리는 이 소송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리리 전 총리 측 관계자는 CNN에 “완전한 거짓에다 용납할 수 없는 의혹 제기”라며 “하리리 총리에 대한 도발과 중상모략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여성들이 이미 과거에도 2차례 소송을 내려 시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여성 2명이 돈벌이를 위해 꾸민 명예훼손 시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하리리 전 총리는 레바논에서 지난 2009∼2011년, 2016∼2020년에 총 2차례 총리를 지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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