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뒤 첫 승, 도로공사 반격 실마리 만들었다

김효경 2023. 4. 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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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뒤 첫 승. 벼랑 끝에 몰린 도로공사가 반전에 성공했다.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대역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이겼다. 박정아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클러치 박'다운 모습을 보였다. 2연패 뒤 1승을 따낸 도로공사는 3차전을 따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4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도로공사는 1·2차전을 맥없이 내줬다. 배유나·박정아 등 주축 선수들이 감기몸살에 시달려 컨디션이 떨어졌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전 "감기도 좋아졌고, 표정도 좋아졌다. 우리 팀이 가진 무기는 조직력인데 조금은 무너졌다. 오늘은 선수들에게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2차전 스타팅에서 빠졌던 박정아는 선발로 돌아왔다.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가 유리하지만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 안다. 이원정도 완벽한 컨디션이라 할 수 없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경기와 똑같은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1세트는 김연경의 원맨쇼였다. 경기 시작 후 첫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무려 11개의 공격 중 8개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 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분발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2세트 초반 앞서나갔다. 임명옥과 문정원의 리시브가 잘 됐고, 캣벨의 공격이 터졌다. 서브도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원정이 흔들리자 김다솔로 교체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수비가 살아났다. 어렵게 받아낸 공을 2단으로 연결한 게 공격으로 잘 이어졌다.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15-18을 20-18로 뒤집었다.

그러나 도로공사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이예은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에이스 박정아도 상대 블로커들을 뚫고 3연속 득점을 올려 24-20을 만들었다. 박정아는 리시브 이후 공격까지 성공시켜 2세트를 매조졌다.

승부처인 3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조금씩 점수 차를 벌렸다. 2세트에 숨죽였던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김미연이 도로공사의 목적타 서브를 잘 받아내면서 세터 이원정도 다양한 공격를 활용했다. 도로공사는 서브로 다시 살아났다. 문정원과 이예은 서브 타임에서 연속 득점을 올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두 팀 다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긴 랠리를 주고 받았다. 흥국생명은 15-14에서 김미연이 연이어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옐레나의 오픈 득점까지 나와 18-14로 달아났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블로킹이 다시 살아났다. 17-19에서 배유나와 전새얀이 연속 블로킹을 터트려 19-19 동점을 만들었다. 박정아는 어려운 토스가 올라왔지만, 전매특허인 쳐내기 공격으로 만들어 역전을 이끌었다. 당황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범실을 쏟아내면서 자멸했다.

김종민 감독은 "옐레나가 지난번보다 많이 떨어졌다. 우리도 그럴 것이다. 백업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는데, 큰 공격수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째는 수비로 건져올려서 편하게 득점을 주지 않고, 반격을 가져가서 블로킹이 나온 게 잘 됐다"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은 "1·2세트엔 김연경을 거의 못 막았는데 수비 위치를 변경한 게 중요할 때 하나 둘 올라온 게 바꿨다. 정규리그 때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세터, 정아, 캣벨, 배유나, 정대영까지 다 역할을 했다. 유기적으로만 돌아간다면 쉽게 지지는 않는데 지난 경기는 그게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간격이라 선수들이 훈련은 거의 못 했다. 밖에서 준비하는 선수들도 어려움이 있다. 어쨌든 준비를 잘 해서 인천으로 다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2, 3, 4세트 모두 기회가 있었다. 3~5점 차 앞섰다. 중요한 순간에 범실이 나왔다"며 "(공격성공률 30%대에 그친)옐레나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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