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김천] '클러치박 부활' 도로공사, 흥국생명 꺾고 챔프전 반격 신호탄

안희수 2023. 4. 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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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반격했다. 

도로공사는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승리했다. 에이스 박정아가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발산했다. 이 경기 최다 득점(24)을 해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배유나도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2패 뒤 1승을 거둔 도로공사는 4일 홈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4차전을 치른다. 

도로공사는 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셧아웃 패전을 당했다. 챔프전 무대가 홈으로 바뀐 3차전에서는 기세가 달랐다. 배유나가 네트 앞을 장악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득점을 지원했고, 박정아도 날카로운 공격을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박빙 상황에서 에이스의 해결 능력에 차이가 났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꾸준히 득점했지만, 도로공사 캣벨은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다. 결국 16-17에서 김연경에게 연속 실점했고, 문정원의 오픈 공격이 흥국생명 센터 이주아에게 가로막히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21-23에서 김미연에게 시간차 공격을 허용했고, 세트 포인트를 내준 상태에선 캣벨의 연속 공격이 모두 막힌 뒤 결국 이주아에게 블로킹까지 허용하며 먼저 25점을 내줬다.  

1세트를 아쉽게 내준 도로공사는 2세트 초반 박정아와 캣벨 '쌍포'의 화력이 살아나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김연경을 막지 못해 동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13-13에서 배유나가 속공, 캣벨이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다시 15-13으로 앞서갔다.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범실이 나왔고, 수비 성공 뒤 캣벨이 득점하며 이 경기 최다 점수 차 리드(스코어 17-13)를 잡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조커로 투입된 김다은이 집중력 있는 공격을 보여줬고, 도로공사는 거듭 실점했다. 18-18 동점에서는 옐레나에게 서브 에이스까지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클러치 박' 박정아가 나섰다. 21-20, 1점 차에서 도로공사 선수들이 집요한 수비로 기회를 만들었고, 박정아가 직선 라인 코트 빈 위치에 떨어지는 득점을 해냈다. 그는 이어진 상황에서도 수비 뒤 대각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4점 차(스코어 23-20)로 달아난 도로공사는 김미연에게 1점을 내줬지만, 박정아가 또다시 해내며 1차전 3세트 이후 처음으로 세트를 잡았다. 

경기 승부처였던 3세트. 도로공사는 시리즈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역전극을 만들었다. 16-20, 4점 차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배유나가 속공과 오프 공격을 연속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혔고, 이어진 수비에선 옐레나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공격 범실로 1점을 내줬지만 19-21에서 박정아가 퀵오픈, 상대 선수 김연경의 네트터치로 동점을 만들었고, 캣벨의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이예은이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23-21에서 김연경에게 퀵오픈을 허용했지만, 캣벨이 바로 1점을 만회했고, 세트 포인트(24-22)에서 캣벨이 김연경의 '쳐내기' 공격을 블로킹하며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도로공사가 챔프전 처음으로 먼저 두 세트를 잡았다. 

흥국생명만 만나면 약해졌던 도로공사가 완전히 살아났다. 4세트 초반 박정아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렸고, 침묵하던 베테랑 센터 정대영도 속공에 가세해 득점을 올렸다. 

고비도 있었다. 김연경을 막지 못해 14-18, 4점 차로 리드를 빼앗겼다. 이 상황에서 박정아가 블로킹, 배유나가 속공과 이동 공격을 연달아 성공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18-19에선 전새얀이 김미연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이 3세트와 흡사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터치아웃 득점, 캣벨이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2-20, 2점 차로 앞서갔고, 상대 연속 범실 2개로 매치 포인트(24-20)를 만들었고, 캣벨이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 지었다. 도로공사가 2패 뒤 1승을 거두며 반격 신호탄을 쐈다. 

 

김천=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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