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산불 현장 둘러보니... "특이하게 옮겨 붙는 불, 아찔"

이재환 2023. 4. 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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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화재로 민가가 소실되고 축사 등에 불이 붙어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없었지만 주택·축사 등 14채가 불에 탔다(오후 4시 충남도청 발표 기준). 아직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워낙 화재 발생 범위가 넓다 보니 잔불 정리도 잘 안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산불이 서부면 일대에 광범위하게 번지면서 소방 인력이 부족해 제때 투입되지 못한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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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타버린 민가, "다행히 사람은 없었어"... 가족들이 직접 불 끈 사례도

[이재환 기자]

 화재로 홍성군 서부면 양곡리의 한 주택이 불에 탔다. 다행히 사람은 없었다.
ⓒ 이재환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화재로 민가가 소실되고 축사 등에 불이 붙어 큰 피해가 발생했다. 바람에 날려 온 불씨들이 봉우리와 봉우리로 옮겨 붙으며 큰 불로 번지는 모양새다.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처참했다.

화재 진압이 한창인 이날 오후 기자는 홍성군 서부면 일대를 둘러봤다. 남당항으로 연결되는 양곡리 일대의 피해도 컸다. 마을의 민가 여러 채가 소실됐다. 충청남도 발표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약 200ha가 소실됐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없었지만 주택·축사 등 14채가 불에 탔다(오후 4시 충남도청 발표 기준). 아직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곡리에서 만난 박승수씨는 "낮 12시 30분에 집이 탔다.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데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고향집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연락을 해서 달려왔다"며 "거동 못하시는 어머니가 다행히 일주일 전에 입원했다. 집이 다 탔지만 화를 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워낙 화재 발생 범위가 넓다 보니 잔불 정리도 잘 안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민가 뒤편에서 연기가 필어오르고 있다.
ⓒ 이재환
 
가족들이 직접 화재 진압하기도 

산불이 서부면 일대에 광범위하게 번지면서 소방 인력이 부족해 제때 투입되지 못한 곳도 있었다. 한식(寒食)을 겸해 고향을 찾은 일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산불을 진화한 사례도 파악됐다.

양곡리 주민 A씨는 "현재 우리 큰댁 뒤로 산불이 계속 옮겨 붙고 있다. 오늘 한식날이라서 가족들이 내려왔다"며 "산소 떼를 입히다가 갑자기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불을 끄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불이 불었다. 우리 가족들이 직접 불을 끄고 잔불을 정리했다. 소방차는 한 번 다녀갔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의용소방대원 B씨도 "오늘 발생한 불은 특이하게 느껴졌다. 불이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로 건너 뛰며 옮겨 붙었다"며 "바로 눈앞에서 불씨가 떨어져 내리고, 불이 붙는 것을 목격했다. 다행히 불을 껐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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