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출입 논란 최연소 핀란드 총리, 명운 걸린 선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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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총선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중도좌파 성향 산나 마린 총리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극우 핀란드인당(Finns)과 중도우파 국민연합(NCP), 마린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DP)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마린 총리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2021년에는 마린 총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핀란드 외무장관과 접촉한 뒤 몇 시간 후 한 클럽을 방문해 다음 날 오전까지 머물러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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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총선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중도좌파 성향 산나 마린 총리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핀란드는 2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극우 핀란드인당(Finns)과 중도우파 국민연합(NCP), 마린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DP)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마린 총리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가 지난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핀란드인당은 19.8%, 국민연합은 19.5%, SDP는 18.7% 지지율을 얻었다. 오차범위(±2%포인트) 내 결과로 1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9년 34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 마린 총리에 대한 국내 반응은 엇갈린다. 그는 트랜스젠더 권리 등을 포함해 진보적인 정책으로 국제적 찬사를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막대한 공공 지출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마린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보건이나 교육 등 공공 서비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요시해왔다. 그러나 핀란드가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대 당 후보들로부터 국가 재정을 관리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된 에너지 가격 상승, 공공요금 등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이보 테이바넨 헬싱키 교수는 CNN에 “마린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공지출을 늘리겠다는 마린 총리의 입장을 문제 삼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은 예외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국가 부채에 대응하는 데 무책임한 태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카 푸라 핀란드인당 대표와 페테리 오르포 국민연합 대표는 모두 정부 재정을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며 오르포 대표는 “실업수당과 같은 복지 지출을 줄이더라도 국가 부채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마린 총리의 ‘사생활 이슈’도 변수다. 지난해 친구들과 춤추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당 영상에서 코카인을 칭하는 은어가 등장해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았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다.
당시 마린 총리는 “이 영상은 사적인 공간에서 촬영된 사적 영상인데, 대중에게 알려진 것에 분노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총리도 친구들과 클럽에 가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21년에는 마린 총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핀란드 외무장관과 접촉한 뒤 몇 시간 후 한 클럽을 방문해 다음 날 오전까지 머물러 논란이 됐다. 사진이 공개되자 그는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는 핀란드에서 행정부 수장인 총리는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혹은 연립정당 대표가 맡는다.
테바이넨 교수는 “핀란드인당의 급진적인 반이민 정책은 경제적 이유로 더 많은 이주 노동자를 핀란드에 유치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국민연합에 의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두 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당이 탄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경우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산나 마린 총리의 공약이 연기될 수 있다”고 테바이넨 교수는 덧붙였다.
마린 총리와 푸라 대표가 연립정당을 구성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일부 온건파가 재정 측면에서 우파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마린 총리는 지난 1월 후보 토론회에서 핀라드인당과의 연립정당 구성을 거부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선출되는 신임 총리는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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