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경기 끝나고도 '축제'…대전의 뜨거웠던 축구 열기

김명석 2023. 4. 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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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가 끝난 뒤 대전월드컵경기장 출입구에 모인 대전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대전의 축구 열기는 비단 경기장 안에서만 뜨거운 게 아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 출입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선수들도 그런 팬들에게 팬 서비스를 통해 소통한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에서 열리는 또 다른 축제다.

대전하나 시티즌과 FC서울의 경기가 열린 지난 1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엔 무려 1만 5793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개막전 특수'가 더해지는 개막전 관중 1만 7615명에 버금가는 관중 수였다. 물론 서울 팬들도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웠지만, 대전 응원석과 일반석 등도 많은 관중들로 들어차 경기 내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양 팀 선수들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로 화답했다. 전반 20분 만에 대전이 2-0으로 앞서가자, 서울도 만회골과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알 수 없는 향방으로 끌고 갔다. 치열한 난타전은 후반 43분에 터진 마사(일본)의 결승골로 대전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전을 응원한 팬들에겐 더없이 짜릿한 승리가 된 가운데, 패장 안익수 서울 감독도 “두 팀 모두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경기가 끝난 뒤 대전월드컵경기장 출입구에 모여 선수들을 기다리는 대전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경기 내내 뜨거웠던 열기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쉬이 가시지 않았다. 팬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구단 버스가 오가는 출입구로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발 디딜 틈 없이 붐빌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선수들이 나오려면 시간이 한참 더 걸리는데도 팬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서서 하염없이 선수들을 기다렸다. 선수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곳곳에선 응원가까지 울려 퍼졌다.

경기장을 빠져나와 구단 버스를 향하는 선수들도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자신을 부르는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팬서비스를 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팬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팬서비스를 해주고 버스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선수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건 팬들에겐 더없이 값진 추억이 됐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팀 성적에 그에 걸맞은 경기력,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팬 서비스까지.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다음 경기에 또 한 번 경기장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들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구단 버스로 향하기 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왼쪽)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오른쪽)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들.

대전=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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