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돈과 권력' 토론…양세형 "그 사람만 그러면 다행" (집사부2)[종합]

최희재 기자 2023. 4. 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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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돈과 권력에 대한 실험에 대해 설명했다.

정재승은 "벌금 제도는 이 행동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돈은 받지만 '앞으로는 하지 마세요'라고 도덕적 책무를 요구하는 거다. 그러면 벌금을 낸 학부모는 '다음에는 안 그럴게요' 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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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돈과 권력에 대한 실험에 대해 설명했다.

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2'(이하 '집사부2')에서는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출연해 '돈과 권력'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날 정재승은 "돈이 우리의 도덕적인 마음에 미치는 영향, 권력이 우리의 윤리적인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뱀뱀은 "시청률 올라가겠다"라며 웃어보였고, 정재승은 "흥미로운 토론들이 예상된다. 첫 번째 토론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여드릴텐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해석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정재승은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실험에 대해 말했다. 오후 4시, 아이들 하원 시간마다 지각하는 부모들이 많았다는 것. 이에 어린이집 측에서는 벌금 제도를 도입했으나, 오히려 지각을 하는 부모님들이 늘어났다.

도영은 "돈을 냄으로써 늦었을 때 오는 양심의 가책이 덜해지기 때문에 '돈으로 대신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은지원 또한 "도영이 말처럼 벌금을 냄으로써 선생님에 대한 미안함이 없어진 것 같다"고 전했고, 미미는 "(지각에) 합당한 이유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보던 정재승 교수는"벌금을 내면 왜 죄책감이 희석될까", "벌금을 내면 잘못이 사라질까"라고 물었다.

이에 양세형은 "벌금을 낸다고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이 유치원에서 잘못한 게 벌금을 내면 잘못이 사라지게끔 만들었다. 벌금이 아니라 벌점이었다면 부모님들이 더 일찍 갔을 것 같다. 근데 돈으로 하면 '돈이면 되네?' 생각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도영은 "벌금 제도를 한 어린이집 잘못도 있는 것 같다. 근무 외 수당이라고 하지 않나. 그럼 부모들은 근무 외 수당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승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를 언급했다"며 "만약에 어린이집이 벌금 제도를 운용하는 방식이 있고, 근무 외 수당을 정당히 지불하는 방식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두 상황은 뭐가 다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이에 은지원은 "의도가 다르다. 추가 수당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인 거고 벌금은 '이러지 말아달라'는 의도다"라고 답했다.

정재승은 "벌금 제도는 이 행동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돈은 받지만 '앞으로는 하지 마세요'라고 도덕적 책무를 요구하는 거다. 그러면 벌금을 낸 학부모는 '다음에는 안 그럴게요' 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난 이제 떳떳하게 대가를 치렀다' 하는 거다. 벌금을 내는 순간 잘못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도덕적인 책무로부터 벗어나서, 마치 시간 외 수당을 준 것처럼 계속 벌금을 내면서 지각을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재승은 "그러니까 중요한 건 벌금 제도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은 요금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거다"라며 "벌금을 냈어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건데 이 사람들은 돈을 냈기 때문에 그 메시지는 잊고, '대가를 치렀으니 다음에 또 해야지' 생각을 하더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양세형은 이에 공감하며 "되게 무섭게 바뀌는 게 그 사람만 그러면 다행인데 이걸 보고 다른 사람들이 '이거 괜찮네?'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정재승은 "이 실험 결과를 소개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이게 부모의 마음이다. 아마 그 벌금을 내는 게 힘든 형편의 부모님이었다면 '이제 절대로 늦으면 안돼' 했을 거다. 근데 벌금을 요금이라고 생각했던 부모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모였다. 그들은 왜 벌금이라는 이 제도를 죄책감을 희석하는 요금으로 판단하고 활용했을까?"라고 전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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