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현실적인 유치 가능성은…" [전효성의 유통인싸]

전효성 2023. 4. 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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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장 인터뷰
"기후·문화 측면서 유리…2차 투표로 갈 경우 승산"

[한국경제TV 전효성 기자]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오늘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정부와 국회, 재계가 나서 국빈급 예우를 하며 유치 총력전에 펼칠 예정이다. 엑스포를 유치하면 6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취업 유발효과도 50만명 이상으로 추산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호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장을 만나 엑스포 경제효과와 유치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국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를 출범한 취지는.

"부산엑스포 유치가 국가 사업이 되면서 국회에서 지원해줘야 더 원활하게 추진되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특별위원회는 여야 관계없이 총 18명으로 꾸려졌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서병수 위원장님께서 많은 역할을 해주셔서 어느 정도 기초가 됐고, 지금은 본격적인 외교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많은 국가가 의원 내각제를 선택하고 있거든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국회의원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Q. 국회에서 엑스포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4월 2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우리나라에 들어옵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군주제니까 의회가 없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회가 있다보니까 국가적으로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죠. 실사단이 3일에는 국회에 방문하는데요, 현재 국회가 마련한 결의안이 있습니다. 모든 국회의원이 모여서 결의안에 찬성을 했고, 그 내용을 실사단에게 전달할 겁니다. 결의안 서문은 각 나라의 언어로 만들어서 각국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요청할 겁니다. 실사단에게 우리 국회가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Q. 정쟁으로 갈라서있던 국회가 엑스포라는 국제행사 유치를 두고 하나로 뜻을 모았다.

"엑스포 유치는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행사입니다. 지금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 있다고 하면, 엑스포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완전히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일본이 1970년 엑스포를 거친 뒤 선진국으로 도약했고, 중국도 2010년 엑스포를 개최하고 문화나 시설이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부산에서 엑스포라는 국제 행사를 유치하면 국가적으로 하나의 날개를 더 다는 셈입니다. 발전 엔진이 서울에만 있었는데 부산에 엔진이 하나 더 달린다면 대한민국은 거뜬하게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거죠. 이런 계기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여야가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제가 모든 국회의원들께 '힘을 모아달라'고 자필 편지를 보냈는데요, 그 결과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하셨고, 4월 3일에 나올 결의안도 양 원내대표가 다 동의를 해서 채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큰 사업,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여야 관계없이 함께 뛰어야 한다는 것은 국회의원의 기본 사명이라고 봅니다."

Q. 부산엑스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라고 보나.

"과거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를 열었습니다. 두 번의 엑스포는 '인정엑스포'였습니다. 2030년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엑스포'죠. 등록엑스포 규모가 인정엑스포보다 훨씬 큽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5조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된다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5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또한, 엑스포가 끝난 뒤 각 나라의 혁신 기술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죠. 우리가 지금까지 열었던 국제 행사 중에 가장 큰 행사로 보고 있습니다."

*BIE는 엑스포의 종류를 '인정엑스포'와 '등록엑스포' 두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엑스포는 ▲포괄적인 주제를 선택할 수 있고 ▲엑스포 기간은 6주~6개월 ▲행사장 규모도 무제한으로 준비할 수 있다. 이번에 열릴 2030 엑스포는 등록엑스포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정엑스포는 ▲명확한 주제를 선정해야 하며 ▲행사 기간은 3주~3개월 ▲행사장 규모는 25만㎡ 이내로 제한된다.

Q. 부산에서 엑스포가 개최된다면 지역 균형 발전 효과도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이 이뤄져서 1극 체제였습니다. 주요 국가는 경제 발전의 축이 두 개가 있습니다. 그래야 날아가죠. 일본도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날아가듯이, 우리도 부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야 지역 균형발전을 넘어 새로운 축을 하나 세울 수 있죠. 지금 부산·울산·경남 인구가 800만이거든요, 그 옆에 광양·전남까지 경제 활력이 번지고, 경북 경주·포항까지 파급력이 전해진다면 분명 지역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될 겁니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부산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시각에서 봐야합니다."

Q. 엑스포특위 소속 의원들이 최근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다.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1970년 오사카 엑스포 당시 일본은 전자제품이 한창 발전할 때였죠. 엑스포를 계기로 세계의 기술이 일본의 전자제품에 접목되면서 엄청난 변화를 갖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이 오사카에서 도쿄까지도 연결됐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이 선진국 대역에 올라설 수 있는 계기로 기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오는 2025년도에 오사카에서 다시 엑스포를 여는데요, 일본도 점점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 분위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엑스포를 기점으로 다시 열기가 살아나길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엑스포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열망이 대단하다는 점을 강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1970년에 열린 오사카엑스포에는 77개국이 참가해 6,421만명의 입장객이 다녀갔다. 당시 역대 엑스포 중 최다 방문객 기록으로, 이는 40년 뒤인 2010년 상하이엑스포까지 깨지지 않았다(현재 역대 2위). 2018년 11월 일본 오사카는 '2025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는데, 이로써 오사카에서 55년만에 다시 등록엑스포가 열리게 된다. 2025년에 개최될 엑스포는 1970년 엑스포와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개최도시명을 '오사카·간사이'로 변경했다.

Q. 핵심 경쟁 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꼽힌다. 부산엑스포의 현실적인 유치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사우디는 2030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서 오일머니를 앞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우리가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 1년간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님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열심히 지원에 나서고 계시고요, 외교가 필요한 나라마다 기업을 매칭해서 외교에 나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부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제 사우디와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갔다고 평가합니다. 물론 사우디는 오일머니라는 강력한 힘이 있지만, 군주제 국가다보니 한계를 맞이하는 순간이 오리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기업, 기술력, 정부가 함께 뛰고 있고요, K-컬쳐가 세계적인 화두다보니 문화적 측면에서 우리가 유리한 부분도 있죠. 제가 2020년 두바이 엑스포 때 가보니까 너무 더워서 관람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얼마 전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기후적 환경이 어렵다는 것도 다 봤잖아요. 이런 기후적 측면에서도 우리가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 2차 투표로 넘어가는데, 2차로 넘어간다면 사우디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엑스포 실사단의 판단 척도 중 하나가 '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전략은.

"엑스포 유치를 경쟁국에 비해 늦게 시작하다보니 아직 엑스포에 대한 국민적인 이해도가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민의 경우 많이 아시는데, 전국적으로는 아직 잘 모르시기도 하고요. 또, 과거 여수엑스포(인정엑스포)와 부산엑스포(등록엑스포)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죠. 우선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광화문에서 엑스포 유치 기원 대회가 열리는데, 이 행사에서 엑스포 유치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또한, 전세계 SNS 인플루언서와 유튜버 등 유명인사들 중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입니다. 부산엑스포에 대한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봅니다.

현실 외교적인 부분에서는 실사단 방문이 끝이 아닙니다. 최종 개최국 결정 시기인 11월까지 다양한 외교 루트를 마련해야죠. 원래 프랑스 파리에 있는 대사들이 엑스포 개최국 투표를 하게 되는데, 어떤 나라는 이 투표를 위해 특별 대사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나라에서 오는지 이런 것들을 다양한 외교적인 창구를 통해서 알아내는 과정이 필요하죠. 부산엑스포에 대해 언론에서도 많이 관심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부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행사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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