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美 ‘탱크 킬러’ 도입, 中은 전자전 가능성…차이·매카시 LA회동 앞두고 긴장 고조

권지혜 2023. 4.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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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Javelin)을 대거 들여오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이 무기를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즈윈 연구원은 "재블린 미사일은 목표물 위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파괴력이 크다"며 "중국 인민해방군 육전대(해병대)의 대만 상륙을 저지할 효과적인 무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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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블린, 중국군의 대만 상륙 저지할 효과적 무기” 평가
중국 군용기, 대만해협 넘어 무력시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리더십상을 받고 있다. 차이 총통은 1일 과테말라, 3일 벨리즈를 차례로 방문한 뒤 5일 귀국길에 미 LA에 들러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이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Javelin)을 대거 들여오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이 무기를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미국으로부터 재블린 미사일 400발을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군은 또 지난해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 42기를 넘겨받았다고 덧붙였다. 당초 대만은 지난해 말까지 재블린 미사일 400발과 발사기 42기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2021년 관련 예산을 책정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선적이 지연되면서 인도 시기가 늦어졌다. 대만은 2002년과 2015년에도 재블린 미사일과 발사기를 도입했다. 1996년부터 미군에 실전 배치된 이 미사일은 발사 후 자동으로 표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유효 사거리는 2.5㎞, 최장 4.75km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즈윈 연구원은 “재블린 미사일은 목표물 위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파괴력이 크다”며 “중국 인민해방군 육전대(해병대)의 대만 상륙을 저지할 효과적인 무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륙 부대가 1개 해변을 점령하기 위해 통상 30척의 상륙정이 필요하다”며 “인민해방군의 상륙정과 수륙양용차가 재블린 미사일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미 수교국을 순방 중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경유하면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은 오는 5일 귀국길에 다시 미국 LA에 들러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전망이다. 다만 차이 총통이 참석한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주최 행사에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불참하고 차이 총통의 경유와 관련한 백악관 브리핑이 취소되는 등 중국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양융밍 전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부비서장은 현지 언론에 “미 행정부는 이런 조치를 통해 중국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만남이 성사되면 결연히 반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홍콩 명보는 중국군이 대만의 특정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전자전(電子戰)을 개시해 통신과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만 총통부를 비롯해 외교부, 국방부, 타오위안 국제공항 등의 전산 시스템이 한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중국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뉴욕에 머무는 동안 중국 군용기 9대가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선 역할을 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전투 대비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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