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민규 3경기 연속골 앞세워 개막 5연승

득점 후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모은 주민규(오른쪽).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간판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1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라운드에 4연승으로 창단 최다 개막 연승 기록을 세운 울산은 5경기째로 기록을 한 차례 더 경신했다. 울산(승점 15)은 리그 단독 선두도 굳게 지켰다. 울산과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11)의 격차는 승점 4다. 또다시 시즌 첫 승에 실패한 제주는 2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울산은 전반 6분 수비수 정승현이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코너킥 상황에서 미드필더 박용우가 백헤딩으로 흘려준 공을 정승현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주민규는 팀 승리를 확정하는 추가 골을 터뜨렸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격수 엄원상이 내준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골문 우측 상단 구석에 꽂았다. 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3호 골.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던 주민규는 제주 팬들을 의식한 듯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는 세리머니를 했다. 주민규는 2021시즌(22골) 이후 2년 만에 득점왕 탈환에 도전한다.

울산은 전반 28분 '행운의 골'까지 기록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동료의 평범한 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발이 엉켜 미끄러지면서다. 김동준이 놓친 공은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던 울산 공격수 강윤구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쐐기골로 연결했다. 제주는 전반 46분 외국인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승리 후 "지난 시즌처럼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수비는 좋아졌다. (올 시즌)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아직 연승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라이벌로 꼽힌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전북 현대는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초 1승1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