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한, 정보공유 안했다”…尹 ‘더이상 안 되겠다’ 결단

정현수,문동성 2023. 4. 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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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4월 말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국가안보실 내 핵심 당국자들과 중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던 사례가 여러 번 있었던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윤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제안했던 몇 가지 사안에 대해 국가안보실의 답변이 없자, 여러 경로로 사유를 물으며 답답함과 불편함을 전달한 것도 김 전 실장 교체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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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갑작스럽게 교체된 것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4월 말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국가안보실 내 핵심 당국자들과 중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던 사례가 여러 번 있었던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윤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제안했던 몇 가지 사안에 대해 국가안보실의 답변이 없자, 여러 경로로 사유를 물으며 답답함과 불편함을 전달한 것도 김 전 실장 교체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방미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김성한 체제’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더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교체를 결정했다고 한다.

복수의 여권 핵심관계자들은 4일 국민일보에 “김 전 실장의 교체는 자신이 이끄는 국가안보실 내부에 중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 자진사퇴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지만, 실제로는 경질 성격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가안보실 내에 김 전 실장과 김태효 1차장 간의 ‘알력설’은 사실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김 전 실장이 김 차장에게도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 차장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전 실장이 ‘칸막이’를 설치한 것처럼 정보를 차단하고, 그를 따르는 몇몇 핵심 인사들과만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전 실장 교체를 놓고 ‘K팝스타’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계획이나 양국 정상 부부 간 일정 등과 관련한 주요 보고가 누락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무산이 김 전 실장 교체의 결정적 이유라는 주장은 정상외교를 모르는 사람들의 일방적 얘기”라면서 “국가안보실이 이번 방미 일정 준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정상외교에서도 실수를 여러 차례 했고, 김 전 실장 교체는 그런 실수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대통령과 김 전 실장은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50년 친구 사이”라며 “이런 관계인데, 윤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방미 한 달 앞두고 교체한 것은 ‘더이상 함께 일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계를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국가안보실에서 ‘피드백’이 없다보니, 한·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업무에 진척이 없었다”면서 “미국 측이 간접적으로 국가안보실의 업무 능력에 대해 답답함과 불편함을 토로해왔고, 김 전 실장 교체는 이 같은 미국 측의 입장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교체를 결심한 데에는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었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실장 사표를 수리함과 동시에 조 실장을 그 후임으로 임명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조 실장이라는 딱 떨어지는 후임자가 없었다면, 김 전 실장 체제로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치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안보실장 임명장을 받았던 지난달 30일까지 주미대사로 일하면서 이번 국빈 방미 일정을 현장에서 담당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실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던 29일, 몇몇 인사들을 불러 김 전 실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업무적인 이유로 교체가 불가피했지만, 윤 대통령이 떠나는 초등학교 친구를 끝까지 배려했다”는 말이 나온다.

정현수 문동성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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