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개월’… 직무대행·이사 1명 남은 KT ‘첩첩산중’

김준엽 2023. 4. 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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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까지 5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KT는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차기 이사회를 구성하기까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3명을 대행 자격(일시 이사)으로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KT 이사회 8명 가운데 7명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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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까지 5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사외이사 1명만 이사회에 남아 있어 경영 공백 상태가 심각하다. 새로운 대표이사를 뽑는 절차를 진행하는 일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TF’를 꾸리고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부문장은 지난달 31일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법인으로 절차 준수를 위해 약 5개월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KT는 향후 5개월 동안 임시 주주총회를 두 차례 개최할 예정이다.

일단 KT는 이사회부터 다시 구성해야 한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했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사퇴했다. 현재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았다. 다만 KT는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차기 이사회를 구성하기까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3명을 대행 자격(일시 이사)으로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선 과제는 사외이사 선임이다. KT 정관에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전반을 담당하는 지배구조위원회의 구성을 사외이사 4인, 사내이사 1인으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KT 이사회 8명 가운데 7명이 물러났다.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에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상법에는 요건을 갖춘 주주가 주주총회 6주 전까지 추천한 사외이사를 포함하도록 한다. KT도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라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찬성하는 이사진을 구성하면 차기 대표이사 선정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권이 KT를 둘러싸고 다시 정쟁을 벌일 수도 있다. 여당에서는 현재의 KT 경영진을 ‘이권 카르텔’로 규정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공격한다. 반면 야당에서는 KT 대표이사 선임에 정부가 개입하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이달 중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정하고, 늦어도 다음 달 중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후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고, 다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차기 대표이사를 확정한다는 목표다.

새로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는 기존에 언급되지 않았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후보군은 KT 내·외부나 정치권으로부터 공격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빨리 차기 대표이사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또 다시 혼란을 겪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게 KT에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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