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역수지, 지난해 198위로 바닥…北보다 낮다[바닥 치는 무역적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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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세계 주요 200여개국 중 바닥권인 198위까지 추락했다.
2일 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의 208개국 회원국 수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1~11월) 무역수지 순위에서 한국은 198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12월에 적자가 심화하면서 누적 472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중국은 8111억 달러 무역흑자를 내며 208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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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472억불 적자…北 113계단 밑
中·日·獨, 악화에도 전년 수준 지속
[세종=뉴시스]이승주 손차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세계 주요 200여개국 중 바닥권인 198위까지 추락했다. 심지어 북한보다 100여 계단 아래까지 떨어졌다. 1위는 우리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차지했다.
2일 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의 208개국 회원국 수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1~11월) 무역수지 순위에서 한국은 198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12월에 적자가 심화하면서 누적 472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말 기준 순위는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말 194위에서 한 차례 밀려난 순위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수출 강국'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2021년에는 293억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8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 2020년에는 8위(450억200만 달러), 2019년 11위(398만 달러), 2018년 6위(709만 달러), 2017년 5위(894만 달러), 2016년 4위(898만 달러), 2015년 4위(902만 달러), 2014년 10위(471만 달러), 2013년 11위(440만 달러)에 올랐다.
엎치락뒤치락하며 10위권에서 움직이던 순위는 1년 만에 200위 가까이 밀려난 셈이다. 심지어 북한(85위)보다 113계단 밑이다.
이 같은 무역적자는 1년 넘게, 수출 감소는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1억2000만 달러(약 72조2072억원)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6억 달러(약 6조522억원) 적자다. 1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이를 두고 정부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둔화는 제조 기반 수출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국·일본 등 수출국들이 최근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며 "대규모 에너지를 수입하면서 무역수지가 약화되는 현상은 독일 등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국이자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중국 수출 실적이 지난해 10월 0.3% 감소한 이후 올해 1~2월까지 감소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중국은 8111억 달러 무역흑자를 내며 208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러시아(5709억 달러 흑자), 사우디아라비아(2115억 달러 흑자), 노르웨이(1490억 달러 흑자), 아랍에미리트(1369억 달러 흑자) 순이다.
다른 사례인 독일도 산업부 설명처럼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지난해 5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2121억 달러)과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 2021년 2위였던 무역수지 순위도 하락했지만, 지난해 순위는 11위로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산업부는 일본도 지난해 10월(-3.6%)부터 지난 1월까지 수출 감소세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지난해 무역적자 순위는 최하위권인 204위이긴 하지만, 일본은 전년에도 125억7000만 달러 적자로 181위 하위권이었다.
무역적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다 갑자기 흑자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분야 투자도 추진하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변화에 따른 것인 만큼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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