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괜찮을까”...엔데믹에 예비창업자 '기대감' [가봤더니]

안세진 2023. 4.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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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한 번 드셔보시고 상담 받아보고 가세요”

엔데믹이 성큼 다가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건물 3층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 현장에는 예비 사장님들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들로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장과 동시에 불어 닥치는 음식들 냄새는 예비 창업주들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만들었다. 닭강정, 고기, 보쌈, 곱창 등 박람회에 참여한 다양한 요식업체 가맹본부들이 예비창업자들을 모시기 위해 시식 코너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총 600개 업체가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부스 앞은 창업 상담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고, 부스 안에는 상담을 받는 예비 창업주들로 가득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팸플릿과 키트를 나눠주는 등 창업자를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팸플릿을 나눠주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방문객들이 많아졌다. 마스크도 더 이상 착용하지 않아도 되니까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아무래도 좀 더 적극적이고 즐겁게 응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다른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대면 업체들의 참가가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비대면 관련 사업체들이 많았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식당, 카페, 골프, 스티커사진 등 다양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들이 많이 참가했다.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예년보다 참가업체들도 많고 방문객들도 많이 왔다.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는 아무래도 배달 서비스나 밀키트 관련 업체들의 참가가 많았다면 이번 박람회 때는 요식업체들이 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 '파격 특전'을 제공하는 업체 앞에는 유독 긴 줄이 늘어졌다. 한 커피 전문점의 경우 가맹 상담만 받아도 커피머신 등을 지원하는 등 박람회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밖에 가맹비·교육비·로열티 등을 합쳐 약 1500만원 가량을 지원해주는 업체도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서 창업을 준비한다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될뿐더러 초기에는 가맹본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자는 매년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6만 개로 전년 대비 10.6%(2만5000개) 증가했으며, 종사자는 8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4.0%(3만2000명) 늘었다.


현장에는 2030세대 젊은 예비 창업가부터 퇴직을 앞두고 있는 4050세대 예비 창업가까지 다양했다. 이날 '예비 창업가'라는 명찰을 목에 걸고 한 고기 프랜차이즈 전문점 앞에 줄을 서있는 최모씨(35)는 “요즘과 같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다 안전하고 영업 관련 노하우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고려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고민 없이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도 여럿 들려왔다. 또다른 예비 창업가 김모씨(55)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장조사차 또 나와 봤다. 한 번에 결정해선 안된다. 불과 1년 전이지만 작년엔 밀키트 업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식당 관련 업체들이 많지 않은가. 코로나 전후로 사람들의 수요가 휙휙 바뀌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모씨(44)는 “현재 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운영해보고 싶어 오늘 방문하게 됐다.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소비자한테 인기 있는 분야가 매년 조금씩 달라지고 코로나와 같은 대외적인 부분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요식업이다. 오늘도 당장 이곳에서 혹 해도 다시 돌아가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본인의 경험담을 설명했다.


현장에는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연도 진행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외식, 유통 산업을 아우르는 대표 전문가들을 모시고 온라인으로 생중계 라이브 강연행사를 준비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사장님과 예비 사장님들의 경우 창업과 재창업, 혹은 업종전환에 대한 니즈가 항상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적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창업정보와 파편화 되어있는 프랜차이즈 가맹 정보를 한 곳에서 공신력 있게 전해주고자 하여 국내 최대 창업박람회인  IFS와 협업해 이같은 자리를 만들었다”고 참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영업 중 행사장 방문이 어려운 사장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배민외식업박람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뿐 아니라,  배민외식업광장 사이트 '장사노하우'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창업 시 필요한 노하우와 필수 정보를 전달했다"며 "또 '전문가Q&A'에서는 창업컨설턴트에게 누구나 무료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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