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개막전 징크스 작별, 최소경기 150승' 김광현 "더 큰 기록 위해 차근차근 전진"

이형석 2023. 4. 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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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제공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은 개막전 승리 후 김원형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동료들은 그에게 물 세례를 퍼부었다.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광현은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날 승리가 특별했던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2-1로 앞선 6회 초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이 4-1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에서 개인 통산 150승과 평균자책점 1위 수성에 모두 실패한 김광현은 2023 시즌을 출발을 산뜻하게 마쳤다.   

김광현은 개인 통산 327경기 만에 150승을 달성, 역대 최소 경기 주인공이 됐다. 종전 역대 최소경기 150승 기록은 정민철의 347경기였다.  

김광현은 앞서 개막전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개막전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8.04였다. 프로 데뷔 8년 차인 2014년(3월 29일 문학 넥센전) 처음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띈 김광현은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016년 4월 1일 문학에서 치른 KT 위즈와의 경기에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4년 전인 2019년 3월 23일에는 다시 문학구장에서 KT와 맞붙어 6이닝 4자책을 했다. 팀이 7-4로 이겨 패전은 면했다.  
1일 KIA전에서 역투 중인 김광현. 사진=SSG 제공

더군다나 김광현은 국내 투수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 선발 등판하는 등 큰 경기에 자주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국내 투수는 김광현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둘 뿐이었다. 나머지 8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이날 호투와 승리 투수로 남으면서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키움 안우진은 이날 6이닝 무실점 12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첫 승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사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친 뒤 긴장감이 다소 풀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오늘 고대하던 개막전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무려 17번째 시즌 만에 이뤄낸 기록"이라며 웃었다. 이어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야수들이 차곡차곡 점수를 내줬고, 불펜 투수도 잘 막아줘서 개막전 첫 승이자 150승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큰 기록을 쓰기 위해 차근차근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KK Winning Plan'이라는 명칭의 이벤트로 승리 투수가 될 때마다 사비를 들여 팬들에게 선물을 전했다. '올해 같은 계획이 있는가'라는 말에 "앞으로도 큰 기록이 더 있다고 알고 있다. 올해는 의미 있는 기록이 나올 때 선물을 드리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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