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 화났다’ 플래카드 시위로 축구협회 비판

김윤일 2023. 4. 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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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이 최근 축구인 사면을 시도했던 대한축구협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축구협회는 팬들보다 제 식구 감싸는 것이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사면 발표가 났을 때 화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입장을 철회해 다행이다. 제발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한다"라고도 밝혔다.

축구협회는 발표 3일 만인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 28일 의결했던 징계 축구인 사면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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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축구인 100인 사면 3일 만에 입장 철회
팬들은 플래카드 퍼포먼스로 축구협회 일처리 비판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의 축구협회 비판 퍼포먼스.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축구팬들이 최근 축구인 사면을 시도했던 대한축구협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는 킥오프 휘슬과 함께 인천 서포터석에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팬들이 게재한 메시지는 축구협회를 향한 날선 비판이었다. 프래카드에는 “승부조작 사면 반대” “용서를 왜 협회가 하는가” “팬들은 개 돼지가 아니다” “KFA 팬들과 거리두기 강화” 등의 험악한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사면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는 팬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 장면이었다.


서포터석에서 만난 인천의 한 팬은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선수들을 영구제명 해도 모자랄 판에 사면이라니 말이 안 된다. 10년이 지났으니 용서? 100년 후에도 영원히 기억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은 “축구협회는 팬들보다 제 식구 감싸는 것이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사면 발표가 났을 때 화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입장을 철회해 다행이다. 제발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한다”라고도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KFA

앞서 축구협회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열렸던 지난달 28일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해 발표했다. 하지만 부정 여론을 의식한 듯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기습적으로 발표해 꼼수 논란이 불거졌다.


더욱 큰 문제는 100명의 사면 명단에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들었던 승부조작 선수 및 관계자가 48명이나 포함됐다는 점이다.


그러자 여론은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국가대표 공식 서포터인 ‘붉은 악마’는 향후 펼쳐질 A매치에 대한 보이콧을 발표하며 사면 결정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지자 결국 축구협회가 꼬리를 내렸다.


축구협회는 발표 3일 만인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 28일 의결했던 징계 축구인 사면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측은 “앞으로도 승부조작이나 폭력, 불법금품수수 등 위법 행위는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예방 장치를 강화하고 교육에도 더 힘쓸 것”이라며 “사면 결정 이후 협회를 향한 따가운 비판과 질책을 겸손하게 수용하고 분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역시 “판단은 사려 깊지 못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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