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 20주기…"4년만에 상하이에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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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추모 꽃밭으로 바뀐 홍콩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앞에서 만난 중국인 에바 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이라 매년 그의 기일이면 이 호텔의 한쪽 벽면은 팬들이 놓은 추모의 꽃으로 가득 채워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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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마침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돼 레슬리 기일에 맞춰 4년 만에 홍콩 여행을 왔어요. 오늘 저녁 추모 콘서트에도 갑니다!"
1일 추모 꽃밭으로 바뀐 홍콩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앞에서 만난 중국인 에바 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꼭 20년 전인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홍콩이 낳은 세계적 스타 장궈룽(장국영·1956∼2003).
생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이라 매년 그의 기일이면 이 호텔의 한쪽 벽면은 팬들이 놓은 추모의 꽃으로 가득 채워져왔습니다.
올해 추모 헌화 행사는 4년만에 제대로 열리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홍콩이 2020년 초부터 국경을 닫으면서 작년까지는 대중 모임이 아예 금지되거나 4인 이하 소수의 모임만 허용된 탓에 장궈룽의 추모 행사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2021년 18주기 기일 당시에는 소규모로 모임이 허용돼 헌화 행사가 작게나마 열렸지만 작년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아예 금지됐습니다.
오전 11시 이미 약 60m 길이의 호텔 벽면의 절반 이상이 꽃으로 채워졌고 오후 1시께는 거의 전체가 꽃밭으로 변했습니다.
팬들은 계속 몰려들었고 특히 학창시절 친구인듯 삼삼오오 함께 온 중년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팬들은 각양각색의 꽃을 준비해왔고 장궈룽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여러 사진을 프린트해 와 전시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일찌감치 도로 양 옆으로 통제선을 설치해 인파를 통제했습니다.
상하이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에바 씨는 "대학생 시절인 1990년대 후반부터 레슬리를 좋아했고 특히 '패왕별희'를 보고 푹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레슬리는 장궈룽의 영어 이름입니다.
그는 "레슬리가 떠난 것이 너무나 애석하지만 사실 그는 제 마음 속에 살아있다"며 "매년 기일이면 그를 추모했고 오늘 이 현장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는 중국 본토에서 온 단체 여행객도 많았습니다. 명찰을 단 가이드가 현장의 질서를 통제했습니다.
에바 씨는 "레슬리가 떠난지 20년이나 됐지만 그가 죽은 후 어린 세대 팬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에서 레슬리의 영화와 노래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습니다.
에바 씨와 함께 상하이에서 온 류젠 씨도 현장이 혼잡하자 '자진'해서 질서 통제에 나섰습니다.
그는 "사람이 너무 많아 꽃이 망가질까 걱정돼 사람들에게 뒤로 좀 물러나달라고 말했다"며 웃었습니다.
류자 씨는 "레슬리가 죽은 것 같지 않다"며 "1999년부터 그를 좋아했고 얼마 후 그가 세상을 떠났지만 내게는 영원히 살아있는 별이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그의 20주기를 맞아 크고 작은 전시회가 곳곳에서 막을 올렸고 추모 음악회와 토크쇼, 영화 상영회 등이 마련됐습니다.
그중 10월 9일까지 홍콩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Miss You Much Leslie) 전시회는 홍콩 레저문화사무처가 주최했습니다.
홍콩 정부 차원에서 홍콩영화와 캔토팝(홍콩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장궈룽의 20주기를 기리는 행사를 마련한 것입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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