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기온 10도 벌어지는 요즘, ‘OO’이 위험하다

오상훈 기자 2023. 4.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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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몸의 심혈관계는 춥거나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것보다 기온차가 클 때 취약하다. 기온 변화에 따라 혈관의 수축이 일어나 갑작스런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질환자나 고령자는 건강하거나 젊은 사람에 비해 혈관이 딱딱하고 혈관벽이 두꺼워 혈압이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심근경색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추운 날씨 –> 혈압 상승 -> 혈전 발생 -> 심근 괴사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혀 심장 일부에 괴사가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중년 남성이 위험하다. 실제 심근경색 환자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남성 환자 비율이 77.5%에 달하며, 60대 환자가 30%를 상회한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정혜문 교수는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신체는 체온을 높이기 위해 심장박동을 높여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는데 이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일교차가 큰 요즘에는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심혈관 질환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할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박현우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관상동맥 안쪽에 혈전이 잘 생기지 않지만, 고령,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 내부가 손상되면 급성으로 혈전이 잘 생기는 죽상경화증을 앓게 된다”며 “최근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죽상경화증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슴통증 나타나도 병원만 방문하면 사망률 5~10%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찢기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그 외에는 상복부가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과 호흡곤란 등이 있어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또,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갑자기 쓰러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이 지나가면서 혈압이 떨어져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박현우 교수는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0%로 알려졌지만, 병원 도착 후 사망률은 약 5~10%로 보고된다”며 “증상을 빨리 확인하고 병원에 오면 사망률이 확연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심근경색증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면 가장 먼저 심전도 및 피검사를 시행한다. 환자 증상과 심전도를 확인해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것으로 보이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 진단한다. 환자 증상이 줄어들고 심전도에서 응급상황이 아닐지라도 1~2일 안에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스텐트를 이용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해 막힌 혈관을 뚫어준다. 그리고 혈전을 없애기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와 헤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그리고 죽상경화증을 줄이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스타틴과 같은 고지혈증 약을 함께 사용한다. 또, 심근경색 후 경색 부위를 중심으로 심장 모양의 변형이 진행되는데 이때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 혈압약을 사용한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에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현우 교수는 “초기 스텐트 치료 이후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스텐트 혈전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기고 이는 다시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며 “스텐트 혈전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스텐트 치료 후 반드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고 특히 약물 치료와 심장 재활을 함께 하는 경우 재발률을 약 5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금연하고 정기검진 통해 혈압강하제 복용해야…
심근경색증을 예방하려면, 죽상경화증을 발생시키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인자를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담배는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저염식이 및 채식을 하는 것이 좋고 매일 하루 30~4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죽상경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혈압이 높을 경우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정혜문 교수는 “심근경색과 같은 응급 심혈관질환은 지체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를 통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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